세븐틴→투어스까지..보이그룹 명가 입증한 ‘플레디스’의 기획력 [Oh!쎈 레터]
입력 : 2024.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민경훈 기자] 세븐틴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김채연 기자] 현재 활동중인 보이그룹 중 최고 인기를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븐틴, 그리고 그들보다 ‘9살 어린 남동생’ 투어스도 연달아 데뷔한 신인 그룹 사이에서 나름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플레디스가 탄생시킨 두 그룹은 어떻게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답은 플레디스의 ‘기획력’에 있었다.

먼저 세븐틴은 2015년 데뷔한 13인조 그룹으로, 국내 남자 그룹 중 가장 많은 멤버 수를 자랑한다. 그룹명 때문에 17인조라는 오해가 있기도 했으나, 공식적으로 세븐틴은 13명의 멤버, 3개의 유닛, 하나의 팀을 합쳤다는 의미가 있다.

세븐틴은 ‘아낀다’를 통해 데뷔하면서 당시 강렬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 위주였던 보이그룹 내에서 청량한 남자 아이돌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아낀다’, ‘만세’로 다인원 청량 보이 그룹의 이미지를 가져간 세븐틴은 그해 데뷔한 남자 아이들 중에서 팬덤과 음반 면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며 인기를 가져갔다.

세븐틴은 이후 ‘예쁘다’로 다인원을 이용한 퍼포먼스에 청량 그룹으로서 이미지를 완전히 가져갔고, ‘아주 NICE’에서는 청량한 노래에도 격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OSEN=민경훈 기자]세븐틴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rumi@osen.co.kr

여기에 세븐틴은 본격적으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붐붐’, ‘울고 싶지 않아’, ‘박수’, ‘고맙다’, ‘어쩌나’, ‘Home’, ‘Left&Right’, ‘홈런’ 등 멤버들이 더 잘하고,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선보였다. 연차가 쌓이고, 멤버들도 성숙해지면서 퍼포먼스에서도 과감한 표현이 더욱 살았고, 이는 그대로 캐럿(팬덤명)에게 닿았다.

팬덤을 등에 업은 세븐틴은 ‘손오공’을 통해 대중성도 충족했다. ‘손오공’이 수록된 미니 10집 ‘FML’의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이 455만 214장으로 집계됐다. K팝 음반 역대 최고 초동 판매량이자, 발매 첫날에만 399만 장을 판매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세븐틴은 ‘출장 십오야’, ‘놀라운 토요일’, ‘나나투어’ 등으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멤버들 개개인의 이름을 알렸고, 자타공인 인정받는 시상식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앨범판매량만 총 1,600만 장 수준.

세븐틴이 수준급의 결과를 얻었기에, 동생 그룹인 투어스에 대한 기대감도 저절로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투어스(TWS)는 ‘TWENTY FOUR SEVEN WITH US’의 약자로, 언제나 투어스와 함께라는 뜻을 가졌다. 모든 순간 함께하고 싶어지는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겠다는 각오라고.

대형 기획사 그룹의 신인 아이돌이라고 해도, 까봐야 아는 것이 현 아이돌 판이다. 투어스는 순탄하게 통과의례를 밟았다. 지난 1월 발매된 투어스의 데뷔 앨범 ‘스파클링 블루’는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이즈리스닝으로 각종 음원 차트는 물론, 숏폼에서도 사랑받았다.

특히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라는 가사에서 첫 만남의 설렘과 막연함을 담았으며, 투어스의 풋풋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손을 뻗으며 머리를 콩콩 쥐어받는 동작이나 머리를 흔드는 동작으로 챌린지를 만들어 동료 아이돌은 물론, 이효리, 샤이니 키, 전현무 등 다양한 스타들이 도전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플레디스는 투어스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청량’ 뮤직으로 대중 앞에 새 그룹을 내놨다. 세븐틴 때의 청량과 투어스의 청량은 시대도 결도 다르다. 이즈 리스닝을 중심으로 청량을 앞세운 보이그룹이 늘어나는 가운데에서도 플레디스는 묘수를 부리거나, 변화를 주는 대신 ‘투어스만의 청량’을 선보였다. 그렇기에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대중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투어스의 다음 앨범이 더 기대를 모은다. ‘아낀다’로 시선을 모았던 세븐틴이 ‘만세’, ‘예쁘다’로 대중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듯, 투어스가 ‘첫 만남’에서 끊기지 않고 다음 앨범으로 더 성장할 수 있길 바라본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플레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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