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샌디에이고, 길준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수비에 안타를 뺏긴 것을 아쉬워했다.
김하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0-3으로 지고 있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의 6구째 87.1마일(140.2km)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샌디에이고가 1-4로 한 점을 만회한 4회 1사 상황에서는 해리슨의 4구 93.4마일(150.3km) 포심을 받아쳐 깔끔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쥬릭슨 프로파와 루이스 캄푸사노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김하성이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4로 다시 한 점을 쫓아간 6회 2사에서 해리슨의 초구 92.7마일(149.2km) 포심을 때렸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완 구원투수 라이언 워커의 5구째 92.6마일(149.0km) 포심을 때려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다. 김하성의 활약에도 샌디에이고는 3-8로 패해 2연승을 마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져서 아쉽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그래도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경기가 있으니까 잘 준비를 해야 한다. 타격감이 올라왔다기 보다는 앞으로 경기가 계속 있다. 컨디션 관리 잘하고 잘해야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이 6회 날린 타구는 타구속도가 99.6마일(160.3km)에 달했고 기대타율이 5할1푼으로 높았다. 하지만 중견수 이정후가 수비 위치를 우중간에 잘 잡은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타구를 잘 잡아냈다. 이정후가 타구를 잡아내자 김하성은 헬멧을 땅에 내려놓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후가 잡아서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라며 웃은 김하성은 “내가 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야 하는 코스였는데 약간 타이밍이 늦었다. 그 부분에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정후는 “그 타구는 (김)하성이형이 아쉬워할 만했다. 잘 쳤다. 하성이형이 헬멧을 던진 것은 못봤다. 그 공을 잡고 바로 타석에 들어가야 해서 빨리 뛰어갔다”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지난 29일에도 김하성의 장타를 좋은 수비위치 선정으로 막아냈다. 김하성은 안타를 쳤음에도 이정후가 우중간에서 수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면 안타가 아닌 2루타가 됐을거라며 아쉬워 했다. 이정후는 “내 생각에도 그랬을 것 같다”라고 웃으며 “팀에서 수비 포메이션 페이퍼를 준 것이 있어서 그것을 보고 맞춰서 수비 위치를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지난 29일에는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 에이스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블레이크 스넬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하성은 “(스넬과) ‘사랑한다’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많이 챙겨줬던 친구고 친하게 지냈다. 이번에 샌프란시스코로 가게 돼서 정후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최근 2경기에서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나란히 1안타씩을 때려냈고 이날 경기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도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같이 잘하는게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이제 한국인선수가 나도 있고 정후도 있다. 우리 둘이 같이 잘하면 한국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대우를 받고 큰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와 정후가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