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0.25 악몽 그 후…107억 에이스, 어떻게 충격 극복했나 “당황스러웠지만 인정할 건 인정했다”
입력 : 2024.04.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수원, 김성락 기자]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고영표,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1회초 KT 선발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4.02 / ksl0919@osen.co.kr

[OSEN=수원, 김성락 기자]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고영표,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1회초 KT 선발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4.02 / ksl0919@osen.co.kr

[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33)는 어떻게 시즌 첫 등판 악몽을 떨쳐내고 1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 머신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고영표는 지난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85구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끈 값진 역투였다. 

1회부터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박찬호-김도영 테이블세터를 만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처한 것.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 이우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최형우의 중견수 뜬공 때 박찬호가 3루로 이동했고, 김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3회에도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2사 후 소크라테스를 2루타, 최형우를 2루수 천성호의 실책으로 내보내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이우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더 이상의 큰 위기는 없었다. 4회 2사 1루, 5회 1사 2루, 6회 1사 1루에서 추가 진루도,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고영표,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1회초 2사 2, 3루 KT 2루수 천성호가 KIA 이우성의 플라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4.04.02 / ksl0919@osen.co.kr

6회까지 85개를 던진 고영표는 4-0으로 앞선 7회 이상동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두 번째 등판을 마쳤다. KT가 최종 10-6으로 승리하며 고영표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4월 첫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오늘은 편하게 몸을 잘 썼다. 구속이 계속 유지된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투구 매커니즘 쪽을 되돌아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라며 “KT 흐름이 조금 안 좋은데 (오늘 경기가)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고영표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수원 두산전에서 4이닝 1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9실점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에 앞서 5년 총액 107억 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지만 출발부터 악몽을 경험, 평균자책점이 20.25까지 치솟았다. 당시 이강철 감독마저 “아직 페이스가 덜 올라와보였지만 그래도 너무 맞았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와 장성우의 홈런포를 앞세워 3연패를 끊어냈다. KT 위즈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케이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4.02 / ksl0919@osen.co.kr

고영표는 “나도 첫 경기하고 당황스러웠다. 아마 벤자민도 당황스러웠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은 늘 초반에 부진을 겪을 때 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사실 경기를 지는데 어떻게 좋겠나. 그래도 크게 동요 안 하려고 노력했다.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나 스스로 노력해서 반등하려고 한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렇다면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고영표는 “그 때는 내 공을 못 던진 거 같다. 최근 3년 동안 해오던 걸 못해서 부진했다. 다시 힘 있는 공을 (장)성우 형이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게끔 영상을 보면서 되돌아봤다”라며 “힘을 포수 방향으로 잘 써보려고 했던 게 잘 통했다. 여러 가지 변화구 제구가 잘 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라고 설명했다. 

KT는 고영표의 반등에 힘입어 난적 KIA를 10-6으로 꺾고 3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좋은 위기관리능력으로 경기를 만들어줬다”라며 고영표를 수훈선수로 꼽았다. 

/backlight@osen.co.kr

[OSEN=수원, 김성락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와 장성우의 홈런포를 앞세워 3연패를 끊어냈다. KT 위즈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KT 고영표가 기뻐하고 있다. 2024.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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