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2022년 홈런왕 출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드디어 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기나긴 침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애런 저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애런 저지는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1로 뒤진 4회 1사 1루서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우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를 공략해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6회 볼넷을 얻은 애런 저지는 9회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연장 11회 1사 2루서 2루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추가했다.
양키스는 애리조나와 연장 11회 혈투 끝에 6-5로 이겼다.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메릴 켈리는 애런 저지에게 투런 아치를 허용했지만 7이닝 동안 2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24경기 타율 2할7푼4리(2516타수 689안타) 171홈런 440타점 433득점 87도루 OPS 918,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의 사실상 유일한 투타겸업 선수로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450억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계약이지만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천문학적인 계약을 안겼다.
지난해 44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던 오타니는 3일 현재 33타수 8안타 타율 2할4푼2리 3타점 5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시즌 첫 홈런 신고는커녕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부진 원인을 두고 “타이밍에 약간 문제가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잘될 것이다. 칠 수 있는데 놓치는 공이 몇 개 있는 것 같다. 그런 공들을 잘 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능이 너무 좋아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적이 말해준다. 원래 타격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입과 귀 역할을 하며 가족처럼 지냈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충격이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서는 오타니가 침묵을 깨는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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