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서울 SK의 시즌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일까.
서울 SK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KCC에게 72-99로 27점차 대패를 당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한 SK는 부산에서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1패만 당해도 그대로 시즌을 접는다. 승자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4강에서 만난다.
상위시드 SK가 그것도 홈에서 이렇게 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것도 KCC에게 연속으로 대량실점을 허용하면서 대패를 당했다. 우승후보까지 분류됐던 SK의 몰락이다.
1차전에서 15점으로 가장 선전했던 안영준은 왼손 중지가 탈골됐다. 안영준은 테이핑을 하고 2차전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3쿼터까지 종료 3분 41초전만 해도 두 팀은 55-55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때부터 KCC는 송교창, 캘빈 에스피톨라, 정창영, 허웅이 소나기 3점슛을 터트렸다. 4쿼터 중반 이미 점수차는 66-84로 18점이 벌어졌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허웅을 막던 오재현이 4쿼터 중반 발목을 삐어서 물러났다. 자밀 워니까지 눈을 찔렸고 발목까지 삐끗했다. 도저히 이길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이 빠른 공격을 주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수만 더 먹었다. 라건아는 4쿼터 막판 허웅이 튕겨준 공을 잡아 팁인덩크까지 터트려 승리를 자축했다.
라건아가 23점, 12리바운드로 자밀 워니(18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이겼다. 허웅이 17점을 쏟아냈다. 최준용은 친정팀을 상대로 10점 비수를 꽂았다. KCC의 3점슛이 32개를 던져 15개를 성공시키며 무려 47%였다.
SK는 오재현이 14점으로 살아났지만 역부족이었다. 안영준(10점)과 김선형(13점)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오세근은 리바운드 8개를 잡았지만 4점에 그쳤다.
오재현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SK의 전망은 매우 절망적이다. 3차전 부산 홈에서 KCC의 기세가 더 하늘을 찌를 것이다. SK의 시즌이 이대로 허무하게 끝나는 것일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