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챙길건 챙겨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이 경기에 '중원 자원' 더 브라위너는 뛰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나서 멀티골을 작렬해 팀의 4-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에 그의 선발 출격 가능성이 컸지만, 건강상 문제로 레알전 벤치만 달궜다.
10일 영국 매체 '메트로'는 "'위장 문제' 때문에 더 브라위너가 레알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라고 알렸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라커룸에 도착하고 나서 더 브라위너가 토했다. 몸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맨시티는 전반 2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먼거리 프리킥 찬스에서 실바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이는 골키퍼 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레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2분 카마빙가의 발끝이 터졌다. 왼발 중거리 슈팅이 상대 몸 맞고 굴절된 뒤 맨시티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디아스의 자책골.
내친김에 레알이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14분 침투 패스 한 방으로 맨시티의 뒷공간이 뚫렸다. 호드리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레알에 역전골을 선물했다. 전반전은 레알이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맨시티는 후반 21분 기어코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 스톤스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그대로 슈팅을 날려 팀에 득점을 선물했다. 스코어는 2-2.
분위기를 타 맨시티가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그바르디올이 그릴리쉬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레알은 끈질겼다.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4분 발베르데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스코어 3-3을 알리는 골을 넣었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종료됐다.
양 팀의 승부는 원정 2차전서 가려지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더 브라위너와 루카 모드리치의 만남이 화제를 모았다. 경기에 뛰지 못했던 더 브라위너는 모드리치에게 다가가서 직접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경기를 소화했던 모드리치 역시 흔쾌히 이를 수락하면서 양 선수가 유니폼을 교환했다. 영국 '트리부나'는 "모드리치와 더 브라위너느 우리 시대의 최고의 미드필더들이다. 이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사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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