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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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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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역전패에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23)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더 최악이 있었다. PSG의 '대체불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부진을 겪었다. 언제나 음바페를 향해 찬사를 보내던 프랑스 매체도 이날만큼은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PSG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충격의 역전패였다. PSG는 0-1로 지고 있던 경기를 2-1로 뒤집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내줬다. PSG는 오는 17일 바르셀로나의 홈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최소 90분 안에 1점차 리드를 챙겨 연장에서 역전극을 노려야 한다.
한국 미드필더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했다. 후반 16분 팀 동료 워렌 자이레 에메리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총 61분을 뛰었다. 활약이 나쁘지는 않았다. PSG가 2-1로 역전할 때 기점 역할을 맡았다. 또 볼터치 49회와 함께 슈팅 2개를 날려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두 차례 슈팅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정확도를 선보였다. 여기에 키패스 3회에 패스성공률 94%를 올리며 찬스를 제공했다. 태클도 1회 가져가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유럽축구 통계 매체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풋몹은 평점 7.0, 소파스코어도 평점 7.4를 주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6.69로 인색했지만, 다른 PSG 선수들과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팀 패배에 혹평을 모두 피할 수는 없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평점 4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자이레 에메리보다 선호되고 있는 한국선수는 종종 단조롭게 틀에 박힌 플레이를 펼쳤다. 두 번의 슈팅은 마크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를 걱정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강인보다 더욱 큰 비판을 받은 선수가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음바페다. 평소 음바페에게 최고의 칭찬을 보내던 르 파리지앵이지만, 이날에는 낮은 평점 3을 매겼다. 또 "때로는 중앙에서, 때로는 왼쪽에서 뛰었지만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음바페는 바르셀로나전에서 슈팅 3개를 시도했는데, 골문 안으로 향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전매특허인 드리블 돌파도 1회에 불과했다. 패스성공률은 88%였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음바페에게 평점 6.54, 풋몹은 6.6, 소파스코어는 6.7을 주었다. 활약이 좋지 못했다는 뜻이다. 르 파리지앵 기준 최저 평점은 PSG 센터백 루카스 베르날도(평점 2)가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마르코 아센시오의 평점도 2.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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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이강인. /사진=PSG SNS |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음바페를 비롯해 아센시오, 우스망 뎀벨레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이강인은 비티냐, 파비앙 루이스와 미드필더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누누 멘데스, 베르날도,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로 구성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원정팀 바르셀로나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원톱에 하피냐와 일카이 귄도안, 라민 야말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프렝키 데용과 세르지 로베르토가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주앙 칸센루, 파우 쿠바르시, 로날드 아라우호, 쥘스 쿤데, 골키퍼는 마크 테어 슈테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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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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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옆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PSG는 초반부터 바르셀로나의 공격에 고전했다. 전반 6분 돈나룸마가 빠른 판단력으로 뛰어 나와 상대 결정적인 찬스를 차단했다. 전반 20분 바르셀로나 코너킥 상황에선 돈나룸마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할 뻔 했으나,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멘데스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어 라말의 왼발 슈팅은 옆그물에 걸렸다. 전반 23분 돈나룸마는 하피냐의 중거리 슈팅도 막아냈다.
PSG는 전반 28분 이강인의 슈팅을 발판삼아 분위기를 바꿨다.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PSG는 이후 뎀벨레의 폭발적인 드리블로 측면을 파고들었다. 전반 34분 PSG 역습 상황에서는 아센시오가 상대 미드필더 로베르토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로베르토는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한다. 징계를 각오할 만큼 PSG 공격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돈나룸마의 판단력이 아쉬웠다. 전반 37분 야말의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그런데 확실하게 펀칭하지 못했다. 공은 옆에 있던 하피냐에게 흘렀다. 하피냐는 가볍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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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가담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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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를 시도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
위기에 몰린 PSG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센시오를 빼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PSG는 후반 2분 비티냐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 3분에는 뎀벨레의 동점골이 터졌다. 음바페의 패스를 아라우호가 걷어냈지만, 뒤에 있던 뎀벨레가 공을 잡았다. 뎀벨레는 한 번 접어 상대 수비진을 속였고 강력한 슈팅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후반 6분 역전골도 뽑아냈다. 이강인의 역할도 중요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은 중앙으로 볼을 건넸다. 이어 루이스가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었고, 침투에 성공한 비티냐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도 후반 17분 하피냐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돈나룸마 골키퍼의 킥이 부정확해 곧바로 바르셀로나 공격으로 이어졌다. 하피냐는 페드리의 패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PSG는 다시 추가골을 뽑기 위해 공격에 나섰으나 후반 30분 뎀벨레의 슈팅이 골대를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PSG는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32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에게 헤더골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PSG는 라인을 끌어올렸으나 기다리던 동점골은 없었다. 결국 홈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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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냐의 역전골에 기뻐하는 PSG 선수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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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 /AFPBBNews=뉴스1 |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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