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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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보호 장비를 해체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기자 |
'우승 명장' 염경엽 감독도, '레전드 3루수 출신' 이범호 감독도 모두 내야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적인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일본)의 이름도 소환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 키움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트렸다. 그런데 김도영은 4월에만 총 10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여기에 4월에 11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김도영은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26일 잠실 KIA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김도영은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1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3회초 무사 2, 3루 기회에서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4회에는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6회와 8회 두 타석에서는 각각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이었다.
올 시즌 김도영은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6(116타수 39안타) 2루타 5개, 3루타 2개, 10홈런 26타점 27득점 11도루 8볼넷 2몸에 맞는 볼 24탈삼진 장타율 0.672, 출루율 0.383, OPS(출루율+장타율) 1.055, 득점권 타율 0.37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1위, 홈런 부문 공동 2위, 최다 안타 공동 2위, 득점 2위, 타점 3위, 도루 4위, OPS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에 대해 "히팅 포인트가 굉장히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운 뒤 "타격할 때 (축이 되는) 왼쪽 벽을 흔들리지 않게 잘 구축하고 끝까지 무너지지 않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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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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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5일 고척 키움전 5회초 김선기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러면서 염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레전드 선수들의 이름을 소환했다. 그는 "스즈키 이치로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태균(은퇴)이 이 벽을 잘 만든다. 김태균은 과거 타격 훈련을 할 때 벽을 유지한 채 스윙하는 동작을 반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김도영에 대해 거듭 칭찬했다. 이 감독은 "원래 갖고 있는 재능이 출중한 선수다. 그런데 최근 컨디션까지 좋으면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니까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투수들에 대한 파악도 됐을 것이다. 타석에서 더 여유가 생겼다. 사실 지난 2시즌 동안 본인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부상을 당하다 보니 마음이 급해진 게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타석에서 빨리 해결하려다 보니까 히팅 포인트가 흔들리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본인이 치고자 하는 공만 때려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물론 앞으로 바꿔야 할 것도 많다. 지금 아무리 한 달에 10개의 홈런을 쳤다고 하더라도, 50개를 때려낼 수는 없는 법이다. 야구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언젠가는 체력이나 다른 문제들로 인해 슬럼프가 올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나와 코칭스태프가 잘 관리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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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5일 고척 키움전 5회초 김선기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3루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무엇보다 김도영의 체구(182㎝, 81㎏)는 큰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주 매력적인 거포 본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팀 내 또 다른 거포인 최형우는 지난 23일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우리랑 다르다. 홈런을 칠 때 포인트가 맞으면 원래 넘어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김)도영이는 그 포인트보다 공 한두 개 정도 뒤에서 맞는데도 밀어서가 아니라 당겨서 담장을 넘긴다. 보통 사람들의 히팅 포인트보다 뒤에서 맞았는데도 담장을 넘긴다는 것은 힘과 순발력 그리고 턴 동작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말도 안 되게 뛰어나니까 가능한 것이다. 정말 대단한 피지컬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영 역시 23일 "초반에 홈런이 터지면 약간 흥분한 상태로 경기를 이어 나가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빠르게 (앞선 상황을) 잊으려고 노력한다. 수비에 나갈 때까진 약간 흥분했는데 바로 다음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준비했다.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지금 홈런이 몇 개인지도 모른다. 가끔 홈런에 대한 생각이 나다가도 '너 주제에 무슨 홈런이냐, 안타나 치자'는 생각으로 자신을 다잡는다. 아직은 부상이 없어 정말 좋다. 지금 시기에 재활하지 않고 야구할 수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도영은 뛰는 야구에도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도영은 "홈런은 전혀 의식이 되지 않는다. 난 오히려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홈런보다 도루에 욕심이 많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야구가 더 좋다. 그렇게 뛰면서 경기장 분위기도 열광시키고 약간 그런 야구가 나에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홈런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만, 나는 뛰는 걸로 더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둘 다 하면 최고인데 체력이 못 받쳐줄 거 같다"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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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도영(오른쪽)이 3회초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헬멧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김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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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역전 2타점을 날린 KIA 김도영(오른쪽)이 득점에도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이범호(왼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기자 |
김도영은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뒤 2022시즌 KIA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 4억원이라는 거액이 그를 향한 KIA 구단의 기대감을 말해준다. 무엇보다 고교야구에서 뛰는 동안 대표적인 '5툴 플레이어(콘택트, 장타력, 스피드, 수비, 송구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린 김도영은 실제로 올 시즌 이종범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입단 첫해에는 103경기에서 타율 0.237(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674의 성적을 올렸다.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이어 2023시즌에는 약 3개월간 왼발 중족골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적도 있었지만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453 OPS 0.824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올 시즌 각종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KBO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과연 김도영이 이런 활약을 꾸준하게 펼치며 한국 야구의 보물이 될 것인가. KIA 팬들은 물론, 한국 야구팬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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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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