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에서 줄지 않는 승패 마진…최하위 롯데, 반등 이끌 마지막 퍼즐 4인 어쩌나
입력 : 2024.04.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롯데 김태형 감독 /OSEN DB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뜨겁게 달아오르지 못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롯데는 지난 26일 창원 NC전에서 0-4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 찰리 반즈의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11탈삼진 2실점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상대 선발 카일 하트와 필승조 한재승, 이용찬에게 틀어막혔다. 3회 빅터 레이예스의 병살타부터 9회 1사까지 17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8연패를 탈출한 뒤 4승1무1패의 완연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었지만 다시 한 번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8승18패1무를 마크 중인데, 승패마진이 -10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개막 극초반보다는 타선이 활기를 띄고 있고 선발진도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전미르 최준용 김원중 등 특정 선수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불펜진이지만 잡을 경기는 잡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롯데는 완전체 전력이 아니고 선수층 자체가 두텁지 않기 때문에 분위기를 휘어잡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당장 주전급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의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게 치명적이다. 어쩌면 이들이 곧 시작될 초여름의 레이스의 키를 쥐고 있다.롯데 노진혁 /OSEN DB롯데 유강남 /OSEN DB

야수진 센터라인을 책임져야 하는 ‘130억’ FA 듀오 노진혁과 유강남이 여전히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진혁은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다가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2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나름 감각을 회복한 뒤 23일 1군으로 다시 올라왔다. 하지만 노진혁은 여전히 대타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 2경기에서 보여준 타구의 질과 타이밍도 썩 좋지 못했다.

포수 유강남은 여전히 2군에 머무르고 있다. 유깅남은 지난 15일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도 이제 막 2경기에 나서면서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26일 2군 상동 삼성전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주전 안방마님으로서 투타에서 신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김태형 감독으로서도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타선에서는 또 한 명의의 아쉬운 존재가 있다. 한동희다. 한동희는 오는 6월10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상무 입대를 결정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시즌이다. ‘우상’ 이대호의 금전적 지원을 받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도 전인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지난 19일에 콜업된 한동희는 아직 타격감이 온전치 않다. 5경기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타격에서 시원한 장타를 뽑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3루 핫코너 수비도 불안하다. 복귀 이후 수비,에서 여러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발 출장한 뒤 대수비로 교체된 경기도 더러 있었다 이제 입대까지 약 한 달이 남은 시점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한 달 동안 불타오른다면 롯데 타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롯데 한동희 /OSEN DB롯데 구승민 /OSEN DB

투수진의 마지막 퍼즐은 구승민이다. 리그 역대 두 번째 4년 연속 20홀드, 롯데 구단 최초 100홀드 등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리그 정상급 셋업맨인 구승민은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결과가 좋지 않다.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21.21의 성적에 불과하다. 부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1일 KT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특별엔트리로 합류했다. 이후 다시 내려가지 않았다.

복귀 이후 첫 경기였던 24일 SSG전은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6일 NC전에서는 0-2로 뒤진 8회 올라와 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쐐기 득점을 헌납했다. 구승민부터 시작되는 필승조 구성이 어긋나면서 신인 전미르가 이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필승조 자체가 헐거워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해줘야 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성적이 떨어지고 기존 선수들의 감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당장 ‘잘하고 있는 선수’를 더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제 해줘야 할 선수라는 것을 이제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라면서 “당연히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잘해줘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당장 현재 못하고 있는데 그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보다는 현재 잘하는 선수를 쓰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은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그때는 당연히 1군에 올라오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못하면 다시 내려가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해줘야 하는 선수들’의 범주에 포함된 노진혁 유강남 한동희 구승민이다. 어쩌면 이들이 롯데의 반등을 이끌 마지막 4명의 키플레이어다. 이들은 김태형 감독의 기다림에 빠르게 응답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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