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마치 표적 등판처럼 줄줄이 왼손 선발 투수들을 상대한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최근 잇따라 좌완 선발 투수를 만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고향팀에서 부활한 ‘200안타 사나이’ 서건창의 출장 기회를 놓고 고민이다.
KIA는 지난 24일 키움전에서 좌완 헤이수스, 25일 키움전에서 좌완 이종민을 선발 투수로 상대했다. 26일 LG전 선발 투수로 왼손 김윤식이 등판했다. LG 선발 로테이션은 27일 좌완 엔스, 28일 좌완 손주영이 던진다. KIA는 다음주 첫 경기 30일 KT전도 좌완 벤자민이 기다리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경기에 앞서 좌완 선발들을 줄줄이 상대하는 것에 대해 “좌타자들이 힘들어하지는 않는데, 조금씩 돌아가면서 뛰어도 되는데, (서)건창이도 좀 내보내야 되는데 계속 왼손이라…경기 감각이나 이런 거를 며칠 동안 안 내보내면 잊어버릴까 봐, 어떻게든 한 타석이라도 내보내려고 하는데 계속 왼쪽에 걸리니까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줄줄이 좌완 선발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계속 왼손 선발을 상대하는 거는 스타일만 좀 달라질 뿐이지 나쁘진 않은데, 다음에 우투수가 나왔을 때 느낌이나 이런 게 좀 달라질 수 있어서 그런 부분만 좀 준비하면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LG에서 방출된 뒤 고향팀 KIA와 연봉 5000만 원에 옵션 포함 최대 1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 2021시즌 7월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서건창은 3년간 타율 2할5푼3리-2할2푼4리-2할로 부진했다. 올 시즌 타율 3할4푼7리(49타수 17안타)를 기록하며 지난 3년간 부진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9~10일 광주에서 LG를 상대로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9일경기에서는 6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고, 10일 경기에서는 8회 결정적인 동점 2루타를 터뜨려 1점 차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그런데 좌타자인 서건창은 우투수 상대 타율은 3할7푼8리,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5푼이다. 26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좌타자는 최형우, 소크라테스, 최원준 3명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서건창은 상대 좌완 선발 김윤식이 3회 4실점으로 교체되고, 6회 대타로 나섰다.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최형우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지만, 이후 소크라테스의 1타점 2루타가 터져 득점의 발판을 만든 선두타자 안타였다.
7회 1사 1루에서 좌완 이우찬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6-7로 뒤진 9회 2사 1,2루에서 상대 마무리 유영찬에게 삼진을 당하고 경기가 끝났다. 광주에서와 달리 잠실에서는 마지막 찬스에서 극적인 안타를 때려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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