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환상의 수비로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멀티출루로 타격감도 조율했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13경기 연속 출루가 종료된 후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정후는 3일 만에 스타팅으로 출전, 멀티 출루를 이뤄냈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71로, OPS는 0.699에서 0.704로 상승했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낮게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에 커트를 하는 등 6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실투성 슬라이더를 받아치고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공략했지만 역시 내야땅볼로 아웃됐다.
이정후의 활약은 수비에서 먼저 나왔다. 5회 초, 샌프란시스코 선발 카일 해리슨은 1사 후 앤드류 매커친에게 우중간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2루타 이상이 될 수도 있었지만, 바람 같이 달려온 이정후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모자가 벗겨지며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전력질주해 좌중간에서 우중간으로 이동해 캐치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시속 102.2마일(약 164.5km)의 타구 속도를 기록한 이 타구는 기대 타율(xBA)이 0.700에 달했다. 이날 나온 타구 중 4번째로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았다. 이정후가 혼신의 힘을 다한 덕분에 아웃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공식 SNS에 이정후의 수비 장면을 올린 뒤 "괜히 그(이정후)를 바람의 손자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They don't call him Grandson of the Wind for nothing)"며 감탄했다.
'좋은 수비 뒤에 좋은 타격'이라는 야구 격언처럼, 이정후는 3번째 타석에서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그는 6회 말 1아웃 이후 타석에 등장, 바깥쪽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콘택트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가는 볼이었지만 배트만 툭 갖다대면서 유격수 키를 넘겼다. 다음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으로 2루까지 간 이정후는 후속타가 안 나오면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8회에도 찬스를 만들어줬다. 닉 아메드가 안타로 나갔지만 도루 실패를 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볼넷을 골라나갔다. 대타 윌머 플로레스의 볼넷으로 이번에도 2루까지 나간 이정후는 그러나 홈플레이트를 밟지는 못했다.
이정후의 타석은 4번째에서 마감됐다. 0-0으로 맞서던 9회 말, 샌프란시스코는 데이비드 베드너를 상대로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과 맷 채프먼의 안타, 그리고 폭투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패트릭 베일리가 높은 직구를 공략,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6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멀티히트를 터트린 선수도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방으로 더 많은 안타(8개)를 친 피츠버그를 눌렀다. 선발 해리슨은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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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13경기 연속 출루가 종료된 후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정후는 3일 만에 스타팅으로 출전, 멀티 출루를 이뤄냈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71로, OPS는 0.699에서 0.704로 상승했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낮게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에 커트를 하는 등 6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실투성 슬라이더를 받아치고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공략했지만 역시 내야땅볼로 아웃됐다.
이정후의 수비 모습.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시속 102.2마일(약 164.5km)의 타구 속도를 기록한 이 타구는 기대 타율(xBA)이 0.700에 달했다. 이날 나온 타구 중 4번째로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았다. 이정후가 혼신의 힘을 다한 덕분에 아웃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공식 SNS에 이정후의 수비 장면을 올린 뒤 "괜히 그(이정후)를 바람의 손자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They don't call him Grandson of the Wind for nothing)"며 감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의 호수비 영상을 업로드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이정후는 8회에도 찬스를 만들어줬다. 닉 아메드가 안타로 나갔지만 도루 실패를 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볼넷을 골라나갔다. 대타 윌머 플로레스의 볼넷으로 이번에도 2루까지 나간 이정후는 그러나 홈플레이트를 밟지는 못했다.
이정후의 타석은 4번째에서 마감됐다. 0-0으로 맞서던 9회 말, 샌프란시스코는 데이비드 베드너를 상대로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과 맷 채프먼의 안타, 그리고 폭투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패트릭 베일리가 높은 직구를 공략,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6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멀티히트를 터트린 선수도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방으로 더 많은 안타(8개)를 친 피츠버그를 눌렀다. 선발 해리슨은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정후가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6회 중전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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