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용준 기자] 상대의 압도적 우세라는 전 프로들의 예측도, 14시즌만에 다시 한 번 생애 첫 우승을 도전하던 조일장의 꿈 역시 산산조각이 났다. 1세트 패배 시 준우승이라는 징크스도, 3-1에서 3-3으로 쫓기는 숨막히는 상황에서도 우승을 향한 집념은 그가 더 강했다.
'철벽'이라는 애칭이 딱 들어맞는 드라마틱한 우승이었다. '디펜딩 챔프' 김민철이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17에도 유일한 스타1 개인리그 ASL의 끝판왕이 됐다.
김민철은 2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프리카TV 콜로세움에서 열린 'ASL 시즌17' 결승전 조일장과 경기에서 1세트 패배 후 내리 세 번을 승리하며 3-1로 앞서 나갔고,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최종 경기인 7세트를 승리하면서 짜릿한 4-3 한 점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민철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저그 우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을 차지한 조일장은 상금 1000만원을 수여받았다.
김민철의 출발은 불안했다. 조일장의 수비에 막히면서 1세트를 허무하게 패했다. 전 프로들의 예측에 ASL 역대 우승자들이 모두 1세트를 승리했기에, 그의 분위기는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대 반전이 일어났다. 빌드에서 조일장의 수를 내다보는듯한 움직임으로 단숨에 흐름을 자신의 쪽의 돌렸다. 12 스포닝풀로 9 스포닝풀을 가져간 조일장을 2세트에서 손쉽게 제압하면서 1-1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 '아포칼립스'에서도 조일장의 전략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2, 3세트를 연달아 승리한 김민철은 4세트 '레트로'에서도 조일장을 압도하면서 3-1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벼랑 끝에 몰린 조일장이 집중력을 이끌어내면서 5, 6세트를 만회, 3-3으로 따라붙었지만, 김민철은 더 이상 조일장의 득점을 용납하지 않았다. 상대가 9드론 스포닝풀을 가져갔음에도 12드론 앞마당이라는 뱃심을 부린 김민철은 자원력을 바탕으로 조일장을 물량에서 찍어누르면서 대망의 2연속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ASL 시즌17 결승전
1세트 조일장(저그, 11시) 승 [라데온] 김민철(저그, 5시)
2세트 조일장(저그, 5시) [네오 다크 오리진] 김민철(저그, 11시) 승
3세트 조일장(저그, 8시) [아포칼립스] 김민철(저그, 12시) 승
4세트 조일장(저그, 7시) [레트로] 김민철(저그, 1시) 승
5세트 조일장(저그, 1시) 승 [시타델] 김민철(저그, 7시)
6세트 조일장(저그, 7시) 승 [트로이 SE] 김민철(저그, 1시)
7세트 조일장(저그, 5시) [블리츠Y] 김민철(저그, 1시) 승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