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외야에서 지켜보면 웅장한 느낌도 들어서 정말 뿌듯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0으로 승리하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최근 2연승 상승세로 4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구자욱은 이날 3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구자욱은 3회 2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5회 2사 2루에서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 적시타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리그 단독 3위(17승 1무 12패 승률 .586)로 올라섰다. 선두 KIA(20승 9패 승률 .690)와는 3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구자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위에 팀이 있으면 한 경기 한 경기 따라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려고 한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15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골고루 잘해주는 덕분에 큰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투수들이 잘 던져줬기 때문에 우리 타자들이 더욱 힘을 내서 치지 않았나 싶다. 우리 팀 새로운 얼굴들이 좀 더 자기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끝까지 유지를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성윤이나 (김)지찬이는 워낙에 주력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나가서 흔들어주면 상대팀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한 구자욱은 “또 (이)재현이나 (김)영웅이가 안정적으로 수비면 수비, 타격이면 타격을 다 잘해주고 있다. 맥키넌도 너무 잘해주고 있고 우리 팀 분위기를 살리는 1등 공신이다”라며 상승세를 탄 타자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5회 결승타를 치고난 뒤에 흥겹게 세리머니를 한 구자욱은 “원래 내 성격이 그렇게 하는 성격이 아니다. 내성적이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첫 득점이고 선취점이 중요했기 때문에,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좀 더 분위기를 뜨겁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즐겁게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세리머니가 자연스럽게 나올 땐 괜찮은데 오늘은 좀 만들어진 세리머니 같았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29경기 타율 3할3푼6리(113타수 38안타) 5홈런 24타점 19득점 3도루 OPS .943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구자욱은 “올해는 야구장에 약간 놀러온다는 느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장에 오고 있다. 힘든 부분은 전혀 없다. 그냥 재밌게 야구를 하고 있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내 마음속으로 주문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올 시즌 팀을 상징하는 응원가인 ‘엘도라도’가 부활했다. 여기에 팀 성적까지 받쳐주면서 KBO리그의 흥행을 이끄는 인기팀으로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의 홈경기 평균 관중은 지난 시즌 1만1912명에서 올 시즌 1만4101명으로 2000명이 넘게 증가했다. 이날 경기에는 1만5073명이 입장해 거의 만원관중(1만6000명)에 가까운 팬들이 입장했다.

구자욱은 “고척돔에 왔는데 우리 팬분들이 엄청나게 많더라. 외야도 그렇고 3루쪽에도 팬분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느꼈다. 외야에서 지켜보면 웅장한 느낌도 들어서 정말 뿌듯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