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시즌 초반 8연패 기간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전망은 어두워보였다. 2년 연속 지옥훈련을 펼쳤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상 선수들이 나왔고 불펜진 영입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개막 후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삼성은 가장 예상 외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1경기를 치른 삼성은 18승 12패 1무, 승률 0.600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 2위 NC 다이노스와는 2경기 차다.
28일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1-6으로 이기며 2014년 5월 23~2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펼쳐진 3연전 이후 3626일 만에 히어로즈전 3연전 싹쓸이를 달성했다.
그만큼 기세가 좋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뒷문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38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던 충격파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KT 위즈와 키움의 마무리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동시에 영입했고 끝판대장 오승환까지 지켰다. 도합 691세이브 투수가 책임질 7,8,9회가 막강해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선발진의 줄 붕괴로 이들이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 삼성은 8연패에 빠졌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만큼 그럴 수 있는 상황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재일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류지혁과 이재현이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외야로 이동한 김지찬은 물론이고 외야에서도 지난해 맹활약한 김성윤과 김현준 등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총체적난국이었다.
그러나 이내 삼성은 살아났다. 8연패 이후 20경기에서 16승 4패, 승률 0.800으로 이 기간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앞서 "젊은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다. 연패 기간도 길었지만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와서 좋은 활약을 해줘 계속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과 이성규 등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웠던 류지혁, 이재현, 김성윤 등이 천천히 준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김영웅은 타율 0.292 7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성규는 타율 0.277 4홈런을 기록 중인데 13안타 중 장타가 7개로 장타율 0.596, OPS(출루율+장타율) 0.993으로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부상을 입었던 이재현과 류지혁은 복귀 후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지난해 국가대표로 도약했던 김성윤도 한 차례 2군을 다녀왔고 최근 10경기 타율 0.313으로 살아나는 모양새다.
새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은 홈런은 3개로 다소 아쉽지만 타율 0.374로 고감각 타격을 뽐내고 있고 OPS 0.965로 생산성도 뛰어나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345를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구자욱과 김헌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구자욱은 타율 0.339에 5홈런 26타점으로 팀 내 1위이자 리그 전체 타점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살아난 게 반갑다. 현재 원태인-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이승현-이호성 순으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데 5선발 이호성을 제외하면 계산이 서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 이호성을 제외하면 8연패 기간 이후 선발진이 5이닝 이상을 버티지 못한 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원태인과 레예스, 코너가 안정감을 찾았고 선발로 전환한 이승현이 10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로테이션에 연착륙한 게 결정적이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이 버티는 불펜진은 흠 잡을 데가 없다. 불펜 평균자책점(ERA)이 4.31이지만 8연패 이후 20경기에선 3.01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선발이 안정화되자 필승조를 가동하는 일이 많아지며 강력한 뒷문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7회에 나서는 임창민은 14경기 14이닝 동안 7홀드 ERA 0.64를 기록 중이다. 셋업맨 김재윤은 14경기 17⅔이닝에서 2승 1패 6홀드, ERA 2.04, 마무리 오승환은 14경기 15이닝 1승 2패 8세이브 ERA 1.80으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필승조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부진했던 김태훈, 우완 이승현, 잠수함 투수로 삼성의 또 다른 필승조로 떠오른 최하늘의 동반 활약이 삼성의 뒷문의 위력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완벽한 삼성에 부족한 2%를 꼽자면 5선발이다. 지난 7일부터 4차례나 선발 기회를 얻은 이호성은 단 한 차례도 5회를 버티지 못했다. 크게 무너지는 장면은 없었지만 아직까지 선발로서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함이 크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전 올 시즌 가장 많은 3⅔이닝을 책임졌는데 이후 이닝 소화 능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만약 이호성이 기대대로 따라주지 못한다면 2군으로 눈을 돌려볼 수도 있다. 이번 시즌 1라운드 신인 육선엽이 4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며 1승 ERA 2.00으로 호투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했다는 것도 높은 점수를 줄만한 부분이다.
2024년 육성선수인 김대호 또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4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했는데 최근 2차례 연속 5이닝을 소화했다. 승리 없이 2패, ERA는 4.50이다.
이호성도 1년간 준비를 거쳤기에 나아지는 면모를 보이는 게 삼성으로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당장은 급할 게 없기에 이호성에게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삼성이다.육선엽을 선발진의 확실한 미래자원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잘 나가는 분위기 속에서 더 차근히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잘 나가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기에 가능한 선택들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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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이 28일 키움전 승리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개막 후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삼성은 가장 예상 외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1경기를 치른 삼성은 18승 12패 1무, 승률 0.600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 2위 NC 다이노스와는 2경기 차다.
28일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1-6으로 이기며 2014년 5월 23~2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펼쳐진 3연전 이후 3626일 만에 히어로즈전 3연전 싹쓸이를 달성했다.
그만큼 기세가 좋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뒷문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38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던 충격파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KT 위즈와 키움의 마무리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동시에 영입했고 끝판대장 오승환까지 지켰다. 도합 691세이브 투수가 책임질 7,8,9회가 막강해보였다.
데니 레예스가 28일 키움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그러나 이내 삼성은 살아났다. 8연패 이후 20경기에서 16승 4패, 승률 0.800으로 이 기간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앞서 "젊은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다. 연패 기간도 길었지만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와서 좋은 활약을 해줘 계속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과 이성규 등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웠던 류지혁, 이재현, 김성윤 등이 천천히 준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김영웅은 타율 0.292 7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성규는 타율 0.277 4홈런을 기록 중인데 13안타 중 장타가 7개로 장타율 0.596, OPS(출루율+장타율) 0.993으로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부상을 입었던 이재현과 류지혁은 복귀 후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지난해 국가대표로 도약했던 김성윤도 한 차례 2군을 다녀왔고 최근 10경기 타율 0.313으로 살아나는 모양새다.
삼성 새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
베테랑 구자욱과 김헌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구자욱은 타율 0.339에 5홈런 26타점으로 팀 내 1위이자 리그 전체 타점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살아난 게 반갑다. 현재 원태인-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이승현-이호성 순으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데 5선발 이호성을 제외하면 계산이 서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 이호성을 제외하면 8연패 기간 이후 선발진이 5이닝 이상을 버티지 못한 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원태인과 레예스, 코너가 안정감을 찾았고 선발로 전환한 이승현이 10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로테이션에 연착륙한 게 결정적이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이 버티는 불펜진은 흠 잡을 데가 없다. 불펜 평균자책점(ERA)이 4.31이지만 8연패 이후 20경기에선 3.01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선발이 안정화되자 필승조를 가동하는 일이 많아지며 강력한 뒷문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7회에 나서는 임창민은 14경기 14이닝 동안 7홀드 ERA 0.64를 기록 중이다. 셋업맨 김재윤은 14경기 17⅔이닝에서 2승 1패 6홀드, ERA 2.04, 마무리 오승환은 14경기 15이닝 1승 2패 8세이브 ERA 1.80으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필승조를 갖추고 있다.
삼성의 8회를 책임지는 김재윤(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
완벽한 삼성에 부족한 2%를 꼽자면 5선발이다. 지난 7일부터 4차례나 선발 기회를 얻은 이호성은 단 한 차례도 5회를 버티지 못했다. 크게 무너지는 장면은 없었지만 아직까지 선발로서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함이 크다. 지난 25일 LG 트윈스전 올 시즌 가장 많은 3⅔이닝을 책임졌는데 이후 이닝 소화 능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만약 이호성이 기대대로 따라주지 못한다면 2군으로 눈을 돌려볼 수도 있다. 이번 시즌 1라운드 신인 육선엽이 4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며 1승 ERA 2.00으로 호투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했다는 것도 높은 점수를 줄만한 부분이다.
2024년 육성선수인 김대호 또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4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했는데 최근 2차례 연속 5이닝을 소화했다. 승리 없이 2패, ERA는 4.50이다.
이호성도 1년간 준비를 거쳤기에 나아지는 면모를 보이는 게 삼성으로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당장은 급할 게 없기에 이호성에게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삼성이다.육선엽을 선발진의 확실한 미래자원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잘 나가는 분위기 속에서 더 차근히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잘 나가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기에 가능한 선택들이다.
삼성 5선발로서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이호성. /사진=삼성 라이온즈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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