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요건을 갖췄다. 12년 만에 재대결한 '천적'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2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총 투구수 103개로 KBO리그 복귀 이후 처음으로 100구 이상 던지며 4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한화가 4-2로 리드한 상황에서 내려간 류현진은 시즌 2승이자 통산 100승 요건을 채웠다. 평균자책점은 5.91에서 5.21로 낮췄다.
이대로 승리를 거두면 류현진은 KBO리그 역대 33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을 기록하게 된다. 197경기 만에 거둔 100승으로 김시진(186경기), 선동열(192경기)에 이어 역대 3번쨰로 100승이 눈앞이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복귀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이후 2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수원 KT전에선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 패전을 안았다. KT전에서 류현진은 ABS 판정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멘탈이 흔들린 모습이었는데 이튿날 취재진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진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1회 SSG 1번타자 최지훈을 3구째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유격수 내야 뜬공 잡고 시작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시절 2013년 이후 11년 만에 만난 추신수를 5구째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천적이었던 최정에겐 초구 커터로 헛스윙을 뺏어낸 뒤 4구 연속 볼로 볼넷을 내줬지만 한유섬을 하이 패스트볼로 1루 파울 플라이 처리하며 1회를 공 15개로 마쳤다.
2회 선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바깥쪽 커브로 3루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박성한도 2루 땅볼 유도했지만 이도윤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주자가 나갔다. 고명준에게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좌전 안타로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지영을 3루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그러나 박지환에게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4구째 몸쪽 직구를 박지환이 쳤는데 류현진의 왼발을 맞고 3루 쪽으로 튀었다. 노시환이 맨손으로 타구를 잡아 1루로 러닝스로했지만 박지환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내야 안타로 기록되면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실책과 불운이 겹쳐 선취점을 내준 류현진이지만 최지훈 타석 때 포수 이재원이 박지환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3회에는 최지훈을 유격수 뜬공 처리한 뒤 추신수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유격수 땅볼, 한유섬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한유섬의 타구는 잘 맞았지만 한화 2루수 이도윤이 몸을 날려 막은 뒤 1루 송구로 연결하며 2회 실책을 만회했다.
이어진 3회 공격에서 한화는 노시환의 만루 홈런으로 4-1 역전에 성공했고, 4회 류현진은 3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1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2구째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대며 내야 안타로 나간 게 발단이었다. 박성한에게 5구째 낮은 커터를 맞아 중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고명준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지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어 박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최지훈의 3루 선상 땅볼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노시환이 몸을 날려 3루를 찍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노시환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선두 추신수에게 체인지업을 맞아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최정을 7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한유섬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커브가 벗어나 볼넷을 줬지만 에레디아를 3루 땅볼로 이끌어냈다. 노시환이 빠르게 타구를 잡은 뒤 베이스를 밟고 1루 송구까지 연결, 병살타로 엮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도 노시환과 글러브 터치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6회에도 올라온 류현진은 박성한, 고명준과 연이어 6구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2루 땅볼 처리했다. 이어 이지영을 3루 땅볼 아웃시키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7회 이닝 시작과 함께 이민우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총 투구수 103개로 KBO리그 복귀 이후 첫 100구 이상 투구. 메이저리그 시절을 포함해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1년 8월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7이닝 105구) 이후 982일 만이었다.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5km 직구(52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0개), 커브(18개), 커터(13개)를 구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