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현역 시절 ‘국가대표 단골손님’으로 불렸던 정근우가 2000년대 KBO 베스트9 선수를 꼽았다.
2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정근우는 자신의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KBO 최고의 선수를 선정했다.
정근우는 직접 경험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하고 최고의 1루수로 이대호를 꼽았다. 정근우는 “1루에는 이승엽보다는 이대호”라며 “한국, 일본, 미국 리그까지 두루 경험한 덕인지 수비가 부드럽다. 송구와 캐치 능력이 좋고 순간순간 판단력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퇴 전까지 1루수와 지명타자를 반반씩 했을 정도로 뛰어난 1루수였다”고 덧붙였다.
2루수로는 정근우 본인을 지명했다. 정근우는 “2루수로 내 뒤를 이을 선수로 한화 안치홍, 키움 김혜성 등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박민우(NC)가 제일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3루수로는 SSG 최정을 뽑았다.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입스가 올 정도로 펑고를 많이 받으며 수비가 많이 늘었다”며 “홈런에 대한 욕심도 많은 선수다. 체중과 원심력을 이용해 좋은 퍼포먼스를 낸다”고 평가했다.
유격수로는 오지환(LG)을 뽑았다. 정근우는 “수비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장타력이 있고 주루 플레이에 적극적이다.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며 “현역 시절 함께 뛸 때 내가 오지환 선수가 가진 능력치를 많이 못 맞춰줘서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포수엔 양의지(두산)를 선정하며 “볼 배합이 예측불허다. 타자의 약점을 이용해 팀을 승리로 가져올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고, 중견수로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뽑으며 “일본에 오타니가 있다면 한국엔 이정후가 있다. 웬만하면 타구 방향이 보이는데 이정후의 타구는 예측이 안 된다. 만화 캐릭터 같은 선수”라고 평했다.
좌익수로는 최형우(KIA)를 선정하며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선수다. 선수단 내에서 평가도 좋더라”고 설명했고, 우익수로는 손아섭(NC)을 선정하며 “악바리 근성과 공격성, 주루, 리더십까지 있다. 발이 빨라 상대 투수들과 야수들을 힘들게 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지명타자로 이승엽을 선택했다. 정근우는 “매번 중요한 순간 혜성처럼 등장해 해결해 주는 슈퍼스타”라며 “황금세대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현역시절 ‘악마2루수’로 불렸던 레전드 선수 정근우가 운영하는 야구전문 유튜브 채널이다. 정근우는 ‘야구인생’을 통해 야구 실전 팁을 전수하기도 하고 이대호, 서재응, 정우람 등 전, 현직 야구인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