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재능이 만개했다".
KT 위즈 외국인투수 멜 로하스 주니어(33)가 4년 만에 복귀한 KBO리그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재능을 뽐내는 선수들이 많아졌다며 KIA 내야수 김도영과 KT 내야수 천성호를 특별히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 MVP 출신의 덕담이자 격려였다.
로하스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11-4 대승을 이끌었다. 3번 좌익수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결승타를 터트리며 제몫을 다했다. 타율도 2할9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1회초 1사후 강백호가 내야안타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2루를 밟자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 우월 2루타를 작렬했다. 강백호를 홈에 불러들였고 대승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자신은 문승철의 좌월 투런포가 터져 홈을 밟았다. 3회도 1사루에서 볼넷을 골라 득점에 성공했다.
4회는 2사1루에서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6회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으나 8회 1사1루에서 다시 볼넷을 얻어 2득점의 발판을 놓았따. 5타석 가운데 네 번이나 출루해 3득점을 올렸다. 차분하게 공을 보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노릇에 충실했다. 앞선 28일 SSG전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2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제몫을 했다.
로하스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4년만에 복귀한 KBO리그를 평가했다. "2020년이 마지막이었다. 4년만에 돌아오니 전반적으로 리그 선수들이 재능이 넘치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대부분 투수들도 구속도 많이 빨라졌다. 리그 전체가 수준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별히 KIA를 본다면 3루수를 보고 있는 김도영은 한 달 정도 밖에 안됐는데 10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아직은 한 달을 샘플로 잡기에는 시즌이 많이 남았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굉장하다"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이날도 김도영은 3번타자로 출전해 6회 3루 내야안타, 8회 우전안타를 터트리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4월에 KBO리그 출범 43년만에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는 간판타자로 발돋음했다. 로하스의 눈에도 비범한 타격능력이 돋보였던 것이다.
아울러 3할5푼2리로 타격 5위에 올라있는 동료 천성호도 소환했다. 단국대 출신으로 2020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을 받아 올해 타격 능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당시 한 시즌을 함께 하며 잠재력을 눈여겨본 모양이었다. "그때는 천성호가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재능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