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수원=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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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태석. /사진=박건도 기자 |
22세 유망주 이태석(FC서울)은 대회가 끝난 뒤 소속팀에 복귀한 뒤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아직 발목 부상이 낫지 않았음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FC서울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에서 수원FC에 2-0으로 이겼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서울 레프트백 이태석은 "팀이 3연패를 하고 있었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한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최고 레프트백이었다. 이태석은 첫 3경기에서 3도움을 올리며 빛났다. 특히 이영준(김천 상무)와 호흡이 잘 맞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첫 경기에서는 헤더 득점을 도왔고, 중국전에서는 이영준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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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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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는 안데르손(오른쪽)을 막아서는 이태석.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숙적 일본과 경기에서도 이태석은 김민우(뒤셀도르프)의 코너킥 헤더골을 어시스트하며 뜨거운 발끝을 자랑했다. 마치 한국 축구 레전드이자 아버지인 이을용(49)이 떠오르는 날카로운 왼발을 뽐냈다.
올림픽행 불발에 아쉬움을 토로한 이태석은 "제 공격 포인트나 경기력보다, 대회 결과가 아쉬운 게 컸다. 한국 팬들에게 사실 너무 죄송스럽다"라며 "황선홍(55) 감독님의 인터뷰는 기사로 봤다. 책임이 크다 하시지만, 선수들의 책임도 분명히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몸 상태가 좋았던 건 맞지만, 저는 팀이 더 중요하다. 성적이 나오지 못해 감독님께 죄송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아시안컵 도중 부상이 있었던 이태석은 소속팀 서울에 복귀하자마자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동(52) 서울 감독도 이태석의 수원FC 선발 이유로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라고 직접 밝혔다. 이에 이태석은 "사실 발목 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다. (강)상우 형이 왼쪽 측면 자리를 잘 메꿔주고 있었는데, 부상을 당해서 대체 자원이 없다고 하셨다. 선수로서 발목을 다쳐도 참고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감독님께 출전을 직접 요청한 이유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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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을 승리로 이끈 뒤 포효하는 이태석.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이태석은 레프트백으로 나서 풀타임을 뛰며 고군분투했다. 발이 빠른 수원FC 측면 공격수들을 경기 종료까지 무실점으로 묶으며 빛났다.
투혼이었다. 발목 상태를 더 물어보자 이태석은 "경기 중에 발목이 아파서 나오면 교체카드를 써야 하지 않나"라며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기용해 주셨다. 사실 진통제 등 여러 가지 약을 먹고 뛰었다. 경기를 하다 보니 괜찮더라.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니 풀타임을 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3연패를 끊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태석은 "오늘 승리로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느꼈다. (기)성용이 형을 비롯해 모두 원팀으로 정신 무장이 잘 되어있다"라며 "울산HD, 전북 현대 등 모든 팀을 이기고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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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이태석(오른쪽)이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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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에 집중하는 이태석(가운데 빨간색 유니폼). /사진=뉴시스 제공 |
수원=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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