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지형준 기자] “안 하던 짓을 하더니…”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6전 7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곽빈은 선발로 나섰다.
직전 경기까지 6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4패(평균자책점 5.35)를 떠안았던 곽빈.
이날은 달랐다. 삼성 타선을 7회 1아웃까지 꽁꽁 묶었다. 만루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안타 7개 볼넷 3개를 내줬고 삼진 3개를 곁들였다. 팀은 4-0 승리.
누구보다 곽빈의 첫 승을 반긴 이는 캡틴 양석환이었다.
승리가 눈앞에 보이자 양석환은 더그아웃에서 곽빈과 이야기를 나누며 축하를 건넸다. 허슬플레이상에 선정된 둘은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그라운드에 들어서기도.
양석환은 구단 승리 인터뷰에서도 곽빈을 챙겼다.
“(곽)빈이가 경기 전에 안 하던 짓을 많이 했다. 커피도 돌리고 인사도 90도 하고, 마음을 좋게 써서 첫 승을 한 거 같아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평상시에 그렇게 했으면 진작에 첫 승을 했을 텐데 이제라도 정신 차린 거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어지는 곽빈의 인터뷰에 많은 축하를 해주기를 팬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방송 인터뷰를 마친 곽빈의 인터뷰가 시작되려 하자 양석환은 최원준과 바삐 움직였다.
도망치는 곽빈을 쫓더니 단상에 오른 곽빈에게 물을 뿌리며 승리를 축하했다. 팬들도 에이스의 시즌 첫 승을 함께 축하했다.
곽빈은 “생각보다 승리가 많이 늦게 찾아왔는데 팬분들께서 많은 좋은 메시지와 끝까지 믿어주신 덕분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4월의 마지막 날. 두산 에이스는 드디어 웃을 수 있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