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5월도 뜨거울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가장 뜨거운 4월의 남자였다. KBO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화끈한 타격성적을 냈다. 고졸 입단 3년차에 타격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팀을 이끄는 간판타자로 발돋음했다. 가파른 타격기세가 4월에만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도 낳고 있다.
3월은 주춤했다. 6경기에서 28타석에 들어섰으나 4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1할5푼4리였다. 도루도 없었다. 작년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챔피언십(APBC) 대회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의 여파였다. 스프링캠프에서 뒤늦게 방망이를 잡은 탓에 훈련량과 실전감각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개의치 않고 "곧 자신의 자리에 올라설 것이다"며 믿음을 보였고 폭발적인 타격으로 응답했다.
홈런포가 심상치 않았다. 4월5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레예스를 상대로 130m짜리 대형아치를 그려 첫 홈런을 신고하더니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김선기를 상대로 130m짜리 10호를 기록했다. 18경기만에 10홈런을 폭발한 것이다. 130m 이상이 4개, 120m 이상이 4개가 될 정도로 대형홈런이었다.
소나기 홈런을 터트렸으니 장타율이 무려 7할5푼이나 됐다. 당연히 타점도 많아져 4월 25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도 40개를 쏟아냈다. 득점은 28점이나 됐다. 출루율 4할2푼6리를 더해 OPS 1.176를 기록했다. 도루도 14개를 성공했다. KBO리그 출범 이후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세웠다.
타율 3할8푼5리(3위)을 제외하고 홈런, 안타, 타점, 득점, 도루, 장타율, OPS 모두 1위를 차지했다. 4월30일 KT전에서도 장타는 없었으나 4타수 2안타를 터트려 19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펼쳤다. 승부처에서는 기습번트 안타로 승기를 가져오는 센스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리그 최강의 타자에 올라선 것이다.
팀 선배이자 리그 간판타자 최형우도 김도영의 홈런 치는 타격을 보고 "볼 두 개 뒤에서 끌어당겼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KT 위즈의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4년 만에 왔는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굉장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앞으로 유인구과 변화구 위주의 투구 등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계속되는 출전에 체력이 떨어지며 부상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인기도 역시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심리적인 부담도 따를 수 있다. 1경기차로 쫓긴 가운데 5월에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김도영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래서 김도영 러시가 5월에도 계속될 것인지 더욱 주목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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