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우승까지 '1승 남았다', 4차전 96-90 역전승! 최준용 24득점 부활쇼 [부산 현장리뷰]
입력 : 2024.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KCC 최준용. /사진=KBL 제공
KCC 최준용. /사진=KBL 제공
27년 만에 부산 프로스포츠팀의 파이널 우승을 볼 수 있을까. 부산 KCC 이지스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KCC는 3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 소닉붐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96-9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 3승째를 따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중 3승 1패 상황을 먼저 가져간 팀은 100% 우승했다(10회 중 10회).

KCC는 최준용이 후반 들어 살아나면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4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라건아 역시 19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허웅도 14득점 10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KT는 허훈이 33득점으로 대폭발했으나, 배스가 23득점으로 지난 경기에 이어 또 자신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리즈는 KCC의 2승 1패 리드로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은 KCC가 90-73으로 이겼다. 이날 KCC는 라건아가 14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 중심을 잡았다. 송교창도 17점 5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틀 뒤 열린 2차전에서는 KT가 101-97로 이겼다. 패리스 배스가 전반 무득점을 만회하듯 후반에만 무려 36득점을 기록했고, 허훈도 22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이어 장소를 사직으로 옮겨 진행된 3차전(1일)에서는 KCC가 92-89로 이겼다. KT는 허훈이 홀로 37득점을 올리며 대폭발했지만, 패리스 배스가 20득점으로 묶였다. KCC는 허웅이 26득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라건아 역시 20득점 12리바운드로 뒷받침했다.

부산 프로스포츠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997년 KBL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와 K리그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가 마지막이다. KCC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한다면 27년 만에 부산으로 트로피를 가져오게 된다.

허훈. /사진=KBL 제공
허훈. /사진=KBL 제공
KT는 허훈-한희원-문성곤-패리스 배스-하윤기를 베스트5로 꾸려서 나왔다. 허훈이 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격한다. 송영진 KT 감독은 "어제 병원 갔다가 진료 받고 오전 호텔에서 휴식 취했다"며 "오늘 출전시간은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1옵션 배스의 출전시간을 언급한 송 감독은 "매치업도 고려를 해서 쉬는 타이밍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KCC는 이호현-허웅-송교창-이승현-라건아가 스타팅으로 나왔다. 캘빈 에피스톨라 대신 이호현을 먼저 낸 전창진 KCC 감독은 "캘빈이 지난 경기 오래 뛰었고, 호현이에게도 책임감을 부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들어 다소 주춤한 최준용에 대해 "경기 전 얘기를 많이 했다. 컨디션이 안 올라오는 부분에 대해 본인도 안타까워한다"고 전했다.

1쿼터 초반 KCC는 이승현이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앞서나갔지만, KT는 팀 최고의 득점 루트인 허훈과 배스가 기어를 올리며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들어 잠잠하던 하윤기도 움직임이 좋아진 모습이 나왔다. KT는 스타팅으로 나온 문성곤까지 1쿼터 3점포 2개를 터트리며 상대를 압도했다. KCC는 막판 투입된 최준용의 득점으로 한 자릿수 격차로 좁혔지만, 1쿼터는 KT의 28-19 리드로 마감됐다.

하윤기. /사진=KBL 제공
하윤기. /사진=KBL 제공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초반부터 밀리는 게임을 보여준 KCC는 2쿼터 초반 허웅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고, 알리제 존슨의 3점포 등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사정권 안으로(31-34) 들어왔다. 그러나 KT는 하윤기가 파괴력 있는 덩크를 성공시킨 후, 최준용의 덩크 시도를 자신이 블록으로 찍어내리며 환호를 유도했다.

문성곤이 다시 한번 외곽포를 성공시킨 후 KT는 배스가 무릎 쪽에 통증을 느끼며 빠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에릭이 공수에서 파워를 보여주며 KT는 격차를 다시 벌렸다. KCC가 2쿼터 스코어 21-20으로 앞섰지만, KT는 48-40으로 앞서면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 폭발력을 보여준 KCC는 3쿼터 들어 완전히 달라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에피스톨라의 외곽포로 3쿼터를 출발한 KCC는 라건아가 골밑에서 여전한 위력을 선보이면서 스코어 차이를 좁혀나갔다. 특히 잘 되지 않을 때 밀리던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찬스가 만들어졌다. 결국 54-55 상황에서 허웅의 3점포가 터지면서 KCC는 끝내 57-55로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이에 질세라 허훈이 쇼다운을 펼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지만, 이번에는 침묵하던 최준용이 연속 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3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KCC는 오히려 11점 차, 77-66으로 앞서며 4쿼터에 돌입했다. 리바운드에서 12-3으로 압도한 게 컸다.

KCC 최준용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KCC 최준용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KCC는 라건아와 송교창이 동반 활약하며 10점 이상의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다시 격차가 좁혀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KT는 배스의 득점에 이어 허훈의 3점포까지 터지며 맹렬히 따라갔다. 이어 에피스톨라의 U파울로 인한 자유투, 그리고 이어진 기회에서 문성곤이 또다시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85-87,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흘러갔다.

쫓기던 KCC는 라건아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도망갔고, 이호현의 플로터까지 들어가며 93-87로 도망갔다. 끝내 KCC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 1만 496명의 관중이 찾아 12년 만에 KBL에서 1만 명 이상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열기를 이어가듯 4차전 역시 더 많은 1만 1217명이 사직체육관을 찾았다. 이는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고, 지난 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5, 6차전 이후 13년 만에 2경기 연속 1만 관중을 기록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