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노진주 기자] 허훈(수원 KT 소닉붐)이 3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2경기 연속 30점 이상 득점을 신고했다. 부산 KCC 이지스는 그를 틀어막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론 승리를 챙겼다.
KT는 3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KCC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을 치러 90-96으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 열세에 몰렸다. 오는 5일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패하면 그대로 KCC에 우승을 내준다. 허훈이 또 풀타임 출전하며 3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승전고를 울리진 못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3승 1패 상황시 우승 확률은 100%(10/10회)였다. KCC가 '우승'을 코앞에 뒀단 뜻이다
벼랑 끝에 선 KT는 5일 반드시 홈에서 이겨야 한다.
KT는 패배했지만, 역시나 허훈은 빛났다. 놀랍게도 감기로 인해 경기 당일 오전 '훈련 패스’ 이슈가 있었음에도 그는 4차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전 “훈이는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목이 약간 부어있다. 오전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조금 빨리 와서 슈팅 연습을 했다. (경기 소화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은 40분 다 뛸 수 있을지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을 뒤집고 허훈은 4차전 40분을 뛰었다. 3경기 연속 풀타임.
심지어 3,4차전 연속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올렸다. 37득점, 33득점을 차례대로 기록했다. 적장 전창진 KCC 감독은 “허훈에게 준 점수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그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허훈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도 KT는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쿼터 때 디펜스에서 애를 먹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허훈은 KT의 패색이 짙던 4쿼터 막판 천금 같은 외곽포를 쏘아 올리며 90-93 동점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곧바로 KCC에서 최준용이 3점슛을 림 속으로 통과시켰다. KT는 결국 90-96로 패했다. 허훈의 '부상 투혼'은 인정을 받았지만 승리론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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