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박지현 유럽진출→WKBL '절대 2강' 체제 달라지나... 새로운 우승후보는
입력 : 2024.05.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박지수. /사진=WKBL 제공
박지수.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 박지수(26), 박지현(24)이 해외리그에 도전한다. 청주 KB스타즈, 아산 우리은행의 '절대 2강' 체제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국보 센터' 박지수는 2024~2025시즌을 튀르키예 리그 갈라타사라이에서 보낸다. KB는 "지난 4월 19일 박지수를 통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제안을 접했다. 면담을 통해 선수 본인의 의지를 확인한 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임의해지 방식을 통해 국내 선수 최초의 유럽 리그 도전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WKBL 규정에 따르면 임의해지한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원소속 구단으로 복귀할 수 있다. KB도 다음 시즌 박지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박지수는 KB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29경기에 나서 평균 20.2득점 15.2리바운드 1.7블록 등을 기록했다. 여자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8관왕을 차지했다. KB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2~2023시즌 박지수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당시 KB도 정규리그 5위에 그친 바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우리은행은 이보다 출혈이 더 컸다. 먼저 리그 최고 가드 박지현이 해외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박지현은 유럽리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우리은행과 임의해지 방식으로 결별했다. 다음 시즌 WKBL 리그에 뛸 수 없다.

우리은행의 이탈은 이뿐만이 아니다. 에이스 박혜진이 부산 BNK로 FA 이적했다. 박혜진은 그동안 리그 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수차례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 경험을 갖고 있고, 공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에도 박혜진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다가, 중반에 합류해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도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KB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살림꾼' 최이샘이 인천 신한은행으로 떠났고, 나윤정도 KB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스급 선수 2명에 주전급 선수 2명이 나갔다. 그야말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지현. /사진=WKBL 제공
박지현. /사진=WKBL 제공
KB, 우리은행의 전력이 약해지면서 다른 팀들에도 우승 기회가 생겼다. 새로운 우승후보로는 BNK가 꼽힌다. 이번 FA 이적시장을 통해 박혜진, 포워드 김소니아를 영입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 어머니를 둔 '혼혈선수' 김소니아는 신한은행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평균 16.5득점 9.1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FA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았는데, BNK가 노력 끝에 잡았다. BNK는 어시스트상 출신 팀 가드 안혜지와도 재계약했다. 단숨에 우승후보 전력을 구축했다.

다만 김한별이 은퇴하고, 대표팀 빅맨 진안은 하나은행으로 이적해 골밑 전력 이탈이 심하다. BNK는 신한은행에 있던 이하은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이하은의 활약에 따라 BNK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박혜진(왼쪽)과 나윤정. /사진=WKBL 제공
박혜진(왼쪽)과 나윤정. /사진=WKBL 제공
물론 KB, 우리은행도 여전히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KB의 경우 리그 최고 '3점 슈터' 강이슬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할 수 있다. 가드 자원 심성영은 우리은행으로 FA 이적했지만, 베스트 가드 허예은에 베테랑 염윤아도 있어 큰 걱정은 아니다. 또 KB는 우리은행에서 뛰던 나윤정을 영입했다. 유망주 나윤정은 지난 시즌 제대로 포텐을 터뜨렸다. 정규리그 26경기에서 평균 7.2득점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에 힘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최고 선수 김단비를 보유하고 있다. FA 이탈은 많았으나, 이로 인해 쏠쏠한 보상 선수도 여럿 데리고 왔다.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포워드 한엄지, 식스맨 자원 김예진, 이다연을 영입했다. 한엄지는 BNK, 김예진은 KB, 이다연은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뛰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의 최대 강점은 '명장' 위성우 감독이다.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인물이다. 이번에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성우 감독(가운데). /사진=WKBL 제공
위성우 감독(가운데). /사진=WKBL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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