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CL로 강등될 수도'' FA컵 우승팀 맨유, 최악의 시나리오 등장...''구단주 문제 해결해야''
입력 : 2024.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월요일까지 변경 사항이 없으면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로 강등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맨유와 OGC 니스 둘 다 UEL에 출전하려면 이네오스(INEOS) 그룹이 UEFA의 다중 클럽 소유 규칙을 어겨선 안 된다. 이네오스 그룹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맨유는 짐 랫클리프 경이 구단 지분 27.7%를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프랑스 리그 1 니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는 점. UEFA의 다중 클럽 소유권(MCO) 규정은 어떤 조직이나 개인도 동일한 대회에서 두 개 이상의 클럽 운영에 '결정적 영향력'을 갖는 걸 금지한다.

텔레그래프는 "랫클리프 경은 맨유 축구 운영으로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이네오스 그룹은 니스까지 UEL 출전 자격을 갖춘 두 팀을 소유하고 있다"라며 "7월 중순 UEL 예선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독립 패널이 이 문제에 대해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맨유가 UECL로 강등될 수밖에 없다. 맨유(프리미어리그 8위)의 리그 순위가 니스(리그 1 5위)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맨유는 지난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통산 13번째로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맨유는 올 시즌 처음으로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하며 귀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에서는 8위에 그쳤지만,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L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부순 승리였다. 맨유는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지면서 리그 8위까지 추락했고, 맨시티는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며 두 시즌 연속 더블을 정조준했다. 당연히 맨시티의 2시즌 연속 FA컵 제패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상대의 치명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트렸고, 코비 마이누가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막판 제레미 도쿠에게 추격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맨유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 줬다. 

그러나 랫클리프 경의 구단 소유 구조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맨유 지분 일부를 인수한 그는 대주주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2월 글레이저가로부터 감독과 최고 경영자, 보드진, 선수 고용 및 해고 권한을 포함해 구단 운영에 대한 모든 통제권을 갖게 됐다.

랫클리프 경은 2019년부터 니스의 대주주이기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UEFA의 클럽 재정 통제 기구(CFCB) 회장인 수닐 굴라티는 '거버넌스를 통한 결정적 영향력'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를 언급했다. 여기엔 클럽의 주요 임원이나 1군 선수단 감독을 임명하거나 해임할 수 있는 능력, 주요 경영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랫클리프 경은 지난 1월 오마르 베라다를 맨유 CEO로 임명했고, 제이슨 윌콕스를 스포츠 디렉터로 선임했다"라고 짚었다.

일단 이네오스 그룹 측은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들은 UEFA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맨유가 UECL로 강등당하는 시나리오를 피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결책으로는 니스를 독립형 조직으로 남겨두고 랫클리프 경을 주요 투자자로 남겨두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미 비슷한 사례도 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구단주인 토니 블룸은 벨기에의 위니옹 생질루아즈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두 팀 다 UEL 진출을 달성하면서 규정을 어길 위기에 처했다. 구조 변경을 명령받은 블룸은 위니옹의 지분을 최소한만 남기고 매각하면서 알렉스 무지오에게 공식적인 구단주 자리를 넘겨줬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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