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리빙 레전드'에 대한 토트넘의 대우는 재계약이 아닌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다.
디 애슬레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 2026년까지 동행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재계약이 아닌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하게 되면 기존 계약이 유지된 상태로 1년 더 뛰어야 한다.
따라서 손흥민은 연봉 인상 없이 기존 계약대로 급여를 받게 된다. 주급 통계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손흥민의 주급은 19만 파운드(3억 4000만 원)다.
지난 2015-2016 시즌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적 후 큰 성과를 받지 못했다. 볼터치가 부정확했고 오프 더 볼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복귀도 고민했지만 토트넘 잔류를 선택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윙어로 거듭났다.
특히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골을 터트렸고 빠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움직임도 좋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 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2021-2022 시즌 손흥민은 빛났다. 토트넘과 해리 케인이 부진한 가운데 손흥민이 맹활약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귀중한 승점을 벌었다.
시즌 막바지가 될수록 손흥민은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결국 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총 23골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이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없이 23골을 기록했다.
또 다른 통계 전문 스쿼카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직 6명의 선수만이 3회 이상 리그 10-10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전설들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한 손흥민의 존재감에도 토트넘은 재계약 생각이 없어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구단의 목표는 손흥민을 2026년까지 묶어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가 문제라는 분석도 존재했다.
손흥민 이외의 다른 공격 자원들은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손흥민과 주로 공격 조합을 꾸렸던 브레넌 존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에게만 칭찬했다. 매체는 "존슨은 클럽에서 첫 시즌 동안 많은 재능을 보여줬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측면 공격수에게 원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라며 존슨을 평가했다.
이어 "쿨루셉스키는 심지어 최전방까지 맡으면서 시즌 내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최고의 역할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래도 그의 재능과 나이를 고려하면 토트넘 미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른 공격수들의 미래는 덜 명확하다. 히샬리송은 리그 11골을 넣으며 훨씬 발전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현금화하고 공격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진지한 관심을 받으며 토트넘이 투자했던 이적료를 다시 돌려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마노르 솔로몬과 브리안 힐은 언제 팀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다. 디 애슬레틱은 "힐은 계약 2년을 남겨 놓고 있고, 틀림없이 매각될 것이다. 솔로몬도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토트넘을 떠나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다. 티모 베르너의 임대가 1년 더 연장되면서 둘 다 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으며 두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토트넘 측에서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으로서는 당연한 권리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도움을 책임졌다. 여기에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으며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