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37. 느른국
입력 : 2024.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채준 기자]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겨울에 먹는 콧등치기국수, 느른국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산촌음식'느른국'이다. 지난 여름에 소개했던'콧등치기'국수의 겨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느른국과 콧등치기는 재료와 만드는 과정도 거의 비슷하다. 국물이 차가우면 콧등치기, 뜨거우면 느른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느른국의 면발이 더 넓적하면서 두텁다. 여기에 갓김치가 고명으로 곁들여지면 제대로 된 느른국이라 할 수 있다.

느른국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다. 하나는 메밀 반죽을 눌러 만든다 해서 붙은 이름, 또 하나는 여러 사람이 나눠 먹기 위해 양을 늘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누른국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강원도 대표 음식으로 뽑은 '2018 강원특선음식 30선'에 선정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강원도 음식 중에는 메밀을 재료로 한 것들이 많다. 산이 많은 강원도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곡식이 메밀이었기 때문이다. 메밀은 다섯 가지 색을 가진 곡식으로 불린다. 꽃은 흰색, 잎은 푸른색, 열매는 검은색, 줄기는 붉은색, 뿌리는 황색이다.

옛날 산촌 마을에서는 메밀 잎으로 나물을 무쳐 먹고, 줄기를 불쏘시개로 사용했으며, 열매 껍질은'달갱이'라고 부르며 베개 속으로 활용했다. 당시 산촌사람들에게는 버릴 것 하나도 없는 고마운 곡식이 바로 메밀이었다. 고혈압 완화 등 건강에도 효능이 있는 메밀은 돌밭에 씨를 뿌려도 잘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녀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곡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메밀은 미리 반죽해두면 수분을 빨리 흡수해 금방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에 메밀가루와 찬물을 조금씩 섞어 반죽하는 것이 요령"이라며"꼭 집된장(막장)으로 국물을 만들고 갓김치와 함께 드셔야 제맛이 난다"고 덧붙였다.
◈ 느른국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메밀가루 150g, 찰밀가루 50g, 감자 3개, 달걀 1개, 갓김치 100g,
식용유 1작은술, 김가루 2큰술, 깨소금 2작은술

* 양념 : 육수용 멸치 30g, 무 100g, 대파 2뿌리, 다시마 1장, 물 4L,
집된장 1큰술


<만들기>

1.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찰기가 생기도록 치대준 다음 약 30분 정도 비닐봉지에 담아 숙성시킨다.

2. 감자는 강판에 간 후 건더기를 건져 물기를 짜 감자물을 30분 정도 가라 앉힌 다음 옹심이로 만들어 둔다.

3. 메밀 반죽을 밀어 넓게 펴주고 약 0.5~0.7cm 정도로 채 썬다.

4. 육수가 끓으면 집된장을 체에 받쳐 풀어주고 면을 넣고 저어준 다음 만들어 놓은 감자 옹심이를 넣어준다

5. 옹심이가 동동 뜨면 잘 익은 신호이니 누른국을 떠 그릇에 담고 갓김치와 김가루, 깨를 올려 마무리 한다.
[음식지도, 강원의 맛] 37. 느른국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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