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 양동근이 작품을 거절할 뻔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의 주연배우 양동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1년 9월 첫 선보인 '오징어게임1'은 넷플릭스 47일간 전세계 1위, 1억 1100만 가구 시청, 약 1조 원의 수익 등 각종 신기록을 쓰면서 '한드' 역사를 갈아치웠다. 3년 만에 내놓은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제작비는 시즌1의 4배에 달하는 약 1,000억 원이 투입됐다고.
양동근은 극 중 어머니 금자(강애심 분)와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아들 용식으로 분해 열연했다. 상습적인 도박으로 엄청난 빚을 지고 게임에 참가하는 인물이다. 양동근, 강애심 외에도 뉴페이스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이서환, 조유리, 최승현(탑), 원지안 등이 합류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뉴스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12월 넷째 주 비영어권 TV쇼 순위에서 1위를 기록, 4억 876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나타했다. 이는 시즌1 기록한 공개 첫 주 시청시간 4억 4873만 시간을 뛰어넘었고, 7부작인 시즌2의 전체 러닝타임 7시간 10분으로 나누면 시청 수는 6800만에 해당한다. 종전 최고 기록인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1'의 5010만 보다도 높다. 공개 9일째 여전히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제82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화제작임을 증명했다.
양동근은 "오늘 인터뷰도 즐겁게 기쁜 마음으로 왔다. 촬영에 임하면서 집중했던 마음 상태가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파티를 즐기는 듯한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임하자'가 컸다"며 "다른 작품을 임할 땐 그런 마음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워낙 엄청난 작품이었고, 그런 작품을 임하게 된 내 마음 상태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밝혔다.
시즌2에서는 '둥글게 둥글게' 짝짓기 게임에서 양동근이 오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 장면 때문에 사실 출연을 고사할까 (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양동근은 "캐스팅 됐다는 소식만 들어도 좋았는데, 내가 해야되는 역할을 봤을 땐 괴롭기 시작했다. 사실 평생 배우를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우는 장면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우는 장면의 감정 연기가 정말 힘들다. 갑자기 울어야 했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독 그런 힘든 시대 작품을 많이 했었다. 잘 우는 아역도 있지만 트라우마 같은 게 있더라"며 "그리고 대본을 봤는데 또 우는게 있더라. 많이 괴로웠다. 45살도 넘어가고 인생을 살면서 일을 즐겁게 하고 싶었다. 근데 이 감정을 불러오는 작업이 정말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거절) 의시가 턱까지 올라왔는데 '오징어게임'이니까 하긴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엄마한테도 그렇고 대기실 쓰는 배우들한테 '이 장면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이거 준비하는 게 힘들다고 했었다"며 "영상에서도 나왔는데 정말 몸살을 앓았다. 하루 이틀 준비하는게 아니고 순서대로 찍는다. 특히 촬영 전날은 방에서 혼자 몸살을 앓기도 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오징어게임2'는 지난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고, 시즌3는 올여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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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