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후로 미뤄질 시 허정무엔 치명적' 법원,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협회장 선거 잠정 연기→나이가 발목 잡나'
입력 : 2025.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한국 축구, 새로운 4년을 이끌 지도자를 결정하는 작업이 잠정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종로구 소재의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후보로는 정몽규 협회장, 신문선 명지대학교 초빙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출마했다.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등장했다. 세 명의 후보 가운데 한국 축구를 이끌 적임자로 어떤 인물이 적합한지 등과 함께 선거 절차 및 방식의 적합성 등을 두고 논쟁이 계속됐다.

선거 전 주요 쟁점은 주로 신문선, 허정무 후보의 주장에서 비롯됐다. 이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선거 과정, 선거 방식, 선거 일정 및 절차, 후보 등록 방법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달 30일 축구협회를 상대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협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선거인단 중 K리그, 구단 감독 및 선수 등이 43명에 이르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지훈련 및 시즌 준비를 이유로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협회장의 집행부가 선거를 주관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선거인단 명부 작성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채 추첨을 마친 점과 당초 예고했던 194명이 아닌 173명을 구성한 사실 등으로 인해 선거의 4대 원칙에 위배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관련 공고를 모두 이행했다. 누락된 절차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선거운영위는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 위원 명단이 공개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붙을 수 있어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규정에 부합하게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허정무 후보의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서울 중앙지법 민사 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허정무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선거에는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알렸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선거일이 잠정 연기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법원이 허정무 후보에 손을 들어줬으나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지 여부는 따져 봐야 한다.

특히 허정무 후보의 나이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회장 선거 정관에 후보자 연령을 70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허정무 후보는 1955년 1월 13일생이다. 예정대로 8일 선거가 진행되었다면 문제가 없었으나 잠정 연기 결과가 13일 후로 미뤄질 경우 선거 자체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사진=뉴스1, KFA,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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