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 이서환이 제작비 천억의 위엄을 느낀 순간으로 '둥글게 둥글게 세트'를 꼽았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의 배우 이서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1년 9월 첫 선보인 '오징어게임1'은 넷플릭스 47일간 전세계 1위, 1억 1100만 가구 시청, 약 1조 원의 수익 등 각종 신기록을 쓰면서 '한드' 역사를 갈아치웠다. 3년 만에 내놓은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제작비는 시즌1의 4배에 달하는 약 1,000억 원이 투입됐다고.
이서환은 극 중 기훈(이정재 분)의 동네 절친 정배로 분해 열연했다. 정배는 시즌1에 등장했던 인물로, 기훈의 경마장 메이트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아내와 이혼 후 게임에 참가하며 기훈과 3년 만에 재회해 남다른 활약을 펼친다.
2004년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로 데뷔한 이서환은 드라마 '인간실격' '악마판사', 영화 '핸섬가이즈' '소년들' '콘크리트 유토피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수많은 작품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오겜2'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방송된 JTBC 예능 '뜨거운 씽어즈'에서 부른 출중한 노래 실력도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넷플릭스 콘텐츠 뉴스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12월 넷째 주 비영어권 TV쇼 순위에서 1위를 기록, 4억 876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나타했다. 이는 시즌1 기록한 공개 첫 주 시청시간 4억 4873만 시간을 뛰어넘었고, 7부작인 시즌2의 전체 러닝타임 7시간 10분으로 나누면 시청 수는 6800만에 해당한다. 종전 최고 기록인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1'의 5010만 보다도 높다. 공개 9일째 여전히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제82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화제작임을 증명했다.
이서환은 "요즘 글로벌 작품의 체감을 직접적으로 하진 못한다. 근데 와이프는 체감한다.(웃음) 와이프의 친한 교회 분들, 친구 분들은 계속 연락오고, 10년 만에 연락오는 사람도 있더라. 다만, 댓글이나 이런 걸 보면 감사한 게 많아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오징어게임2'는 한국 작품 역사상 최고 제작비 100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그 위엄을 느낀 순간으로 '둥글게 둥글게-짝짓기 게임'이라고 했다.
그는 "'둥글게 둥글게' 세 번째 세트를 보는 순간 '이게 천억의 위엄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주꾸미 매점도 환상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측이 간식 등을 먹을 수 있도록 티테이블 대신 대형 매점을 만들었고, 배우들 사이에서 '주꾸미 매점'이라고 불렸다고.
이서환은 "원래 다른 세트장 가면 과자나 사탕 등이 조금 있는게 정상이다. 근데 '오징어게임2'에서 주꾸미 매점을 보다가 가니까 적응이 안된다.(웃음)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며 웃었다.
시즌2까지 출연하는 이서환은 "시즌3 촬영장에 놀러가려고 했는데 이제 못 들어간다. 그래서 시즌3는 한 번도 못 들어갔다"며 "다른 세트를 짓고 있다고 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넷플릭스의 보안이 정말 어마어마했다"며 "솔직히 시즌3 내용도 전혀 모른다. 회식 자리에서 딴 배우들한테 '시즌3 게임 뭐 나와?' 물어봤다. 원래 취해 있을 때 물어보면 얘기하는데, '오겜2' 배우들은 곧바로 술이 깬다. 술이 깨면서 입을 닫는다. '이야 대단하다 이것들'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환은 "계약서에 보안을 어겼을 때 내는 위약금이 철저하게 써 있다. 출연료에 비례한다. 위약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 '액수는 말할 수 없다'고 계약서에 써 있다. 우리가 또 지킬 건 지켜야 한다"며 웃었다.
한편 '오징어게임2'는 지난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고, 시즌3는 올여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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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