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영화 ‘폭락’ 현해리 감독이 실제 루나 코인 사태 피해자라고 고백했다.
6잃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폭락’(감독 현해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서는 현해리 감독고 함께 배우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 등이 참석했다.
영화 ‘폭락’은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로, 국내에서만 28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피해자가 발생한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라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폭락’은 청년·여성·장애 가산점 등을 악용해 청년창업지원금을 부정 수급하고 고의 부도와 폐업을 전전하며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타락해가는 청년사업가의 2009년부터 2023년까지 과정을 담아냈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청년 사업가의 연대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의 이면과 낮엔 주식, 밤엔 코인 한탕주의에 중독된 청년들의 현실을 그려냈다.
이날 현해리 감독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영화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떨린다. 개인적으로 루나 코인 피해자이기도 하다. 중립적인 시선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고 인사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루나 코인 실제 피해자 분들을 포함해서 범죄의 무게가 크다고 생각이 들었다. 죄를 덜거나 너무 깊게 담지는 않으면서도 너무 희화화 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어둡고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식으로 완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루나 코인에 투자해 피해를 입게 되었을까. 현 감독은 “일단 2022년 초에 제 또래 중에서 루나 코인을 안 사면 바보라는 얘기가 있었다. 실제로 당시에 밀어주는 사람이었고, 미국에 연방 국회의원도 천재 사업가로 칭하기도 했다. 사면 무조건 오르다. 10~20배 오른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그리고 결국은 폭락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감독은 “다시는 코인을 하면 바보다 하고, 영화 크랭크인 했을 때 2023년 9~10월에 비트코인이 2천만원 미만이었다. 지금은 1억 이상이다. 그걸 보면 또 현타가 오더라. 이 작품을 찍을 때 단정지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데,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오른 걸 보면 신기하다고 할지, 미래의 포텐셜이 있는 가상자산이라고 인정해야하는지 혼란스럽다. 당시 루나 코인을 샀을 땐 급하게 계좌를 파서 투자했다. 규모는 노코멘트”라고 했다.
다만 현 감독은 “루나 코인을 모티브로 했지만, 부분적으로는 다른 게 많다. 실제 주인공은 대치동을 나오고 외고, 해외 대학을 나오셨는데, ‘폭락’ 주인공은 위장전입과 모두 허구로 만들어졌다. 개인사는 허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를 그린 영화 ‘폭락’은 2025년 1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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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