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박성훈, AV 논란 사과하며 눈물..''내 잘못, 지금도 반성중'' [인터뷰①]
입력 : 2025.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 박성훈이 최근 불거진 일본 AV 표지 업로드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주연배우 박성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1년 9월 첫 선보인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47일간 전세계 1위, 1억 1100만 가구 시청, 약 1조 원의 수익 등 각종 신기록을 쓰면서 '한드' 역사를 갈아치웠다. 3년 만에 내놓은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제작비는 시즌1의 4배에 달하는 약 1,000억 원이 투입됐다고.

박성훈은 극 중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성확정 수술을 마치지 못해서 그 비용을 마련하고 태국으로 가기 위해 게임장에 들어온 인물이다.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캐릭터로, 실제 육군 하사로 복무하던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강제 전역 당한 고(故) 변희수 하사를 연상케 한다. 황동혁 감독 역시 "그 분도 인물을 설정할 때 당연히 모티브가 됐다"고 했다.

넷플릭스 TOP10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58,2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 부문 영어·비영어 통합 1위를 차지, 93개국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7위에 등극한 '오징어게임2'는 11일 만에 126,200,000 시청수를 세우며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시즌1도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2위로 역주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화제성과 인기가 폭발하고 있으나, 잡음도 만만치 않다. 박성훈은 얼마 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가애도기간에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AV(성인 영상물) 표지 사진을 게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재빠르게 삭제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고, 소속사 측은 "많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업로드했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단순 '리그램'이 아닌  저장한 사진을 다시 게재했다는 게 공개돼 질타를 받았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가 보기에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회사 담당자에게 보내려고 저장했다가 실수로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이날 박성훈은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최근에 저의 크나큰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드린거 같아서 사죄의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임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제작진들과 스태프 배우분들, 수많은 배우분들의 노고가 있었는데, 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또 다른 피해를 안겨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긴장이 더욱더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그날의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점심 쯤 일정이 있어서 부랴부랴 나갈 준비를 하던 도중 문제가 된 사진을 DM으로 발견했다. 그 당시 작품 공개 첫 주간이었고, 며칠이 안 된 상황이었다. 많은 시청자 분들의 반응들을 담당자와 주고 받았다. 그 사진을 발견하고 너무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소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작의 실수가 있었는지 내 자신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금 지나보니 스토리에 올라가 있었다. 너무 당황해서 담당자에게 통화해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진은 바로 삭제를 했다. 당연히 영상도 보지 않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부계정 논란에 대해서도 "내가 한편에서 부계정을 사용하는데, 부계정으로 올리려다가 그런 실수가 있었던 거 아니냐고 하시던데, 부계정은 전혀 소유하지 않는다. 내 계정은 '박스아범' 하나 뿐이다. 어쨌든 내 실수로 올라갔지만 잘못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쳤고, 나의 잘못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고, 며칠동안 수많은 자책과 후회와 반성을 해왔다. 지금 이순간까지도 해오고 있다"며 "이 사태의 심각성을 온전히 느끼고 앞으로는 혹여라도 비슷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평소 언사나 언행도 조심히 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한 사람이 되겠다"고 털어놨다.       

"사실 오겜2가 공개된 시점이라 누구보다 기뻐해야할 타이밍인데, 마음 고생을 했을 것 같다"는 말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더니 울먹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박성훈은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라며 "사실 굉장히 속상하고 말씀 주신 것처럼 이런 시기에 저희 팀 전체에게 가장 송구스런 마음이 크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오징어게임2'는 지난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고, 시즌3는 올여름 선보인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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