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이병헌이 '오징어게임'을 접한 아들의 반응과 어린 둘째 딸의 육아를 언급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주연배우 이병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1년 9월 첫 선보인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47일간 전세계 1위, 1억 1100만 가구 시청, 약 1조 원의 수익 등 각종 신기록을 쓰면서 '한드' 역사를 갈아치웠다. 3년 만에 내놓은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제작비는 시즌1의 4배에 달하는 약 1,000억 원이 투입됐다고.
이병헌은 극 중 경찰 준호(위하준 분)의 형이자 베일을 벗은 프론트맨 인호로 분해 열연했다. 시즌1에선 검은 가면을 쓰고 참가자들을 관리하는 역할로 미스터리에 휩싸였지만, 시즌2는 가면을 벗고 신분을 속인 채 기훈 옆에서 함께 게임을 하는 참여하는 인물이다.
넷플릭스 TOP10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58,2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 부문 영어·비영어 통합 1위를 차지, 93개국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7위에 등극한 '오징어게임2'는 11일 만에 126,200,000 시청수를 세우며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시즌1도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2위로 역주행하고 있다.
이병헌은 2013년 동료 배우 이민정과 결혼해 2015년 첫 아들을 품에 안았으며, 이후 8년 만인 2023년 12월 둘째 딸을 출산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반백살에 막둥이 딸을 얻은 이병헌은 "(첫째를 키울 때와) 똑같은 것의 반복이다. 민정 씨가 아이를 봐줄 땐 '이야기꾼인가?' 싶다. 계속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스토리도 항상 다르다. '어떻게 저런 말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저런게 나올까?' 싶다"며 "난 아기한테 하는 게 딱 두 가지다. 아이의 이름을 계속 부르거나 '아빠해 봐~' 그런다.(웃음) 그래서 와이프가 지겹다고 한다. 사실 난 달리 할 말이 없고, 생각이 안 난다. (와이프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 선생님처럼 이야기가 생성되는데 그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아들도 '오징어게임'을 봤다며, "(풀버전은 청불이라 못보니까) 초등학교 형들한테 듣거나, 무슨 유튜브에서 장면, 장면만 나온 걸 본다. 그럼 그걸 보고 질문하는데, 설명해주기도 그렇다. 때론 아이가 들으면 안 되는 이야기도 있는데, 딱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아들이 '아빠 프론트맨 자리 뺏긴다며?' 물으면서 걱정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온 이야기냐고 물었는데, 그건 너한테 얘기 못해준다고 했다. 어디서 듣냐고 했더니, 아는 형한테 들었다고 했다.(웃음) 프론트맨 자리를 뺏기고, 어떤 사람은 어떻게 되고..줄줄 얘기했다. 별의별 얘기를 다 물어보지만, 시원하게 얘기를 못해준다"고 답했다.
"시즌3는 아들한테도 함구하나?"는 질문에 이병헌은 "그런게 좋다. 걔한테 애기하면 전국 초등학생한테 다 퍼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오징어게임2'는 지난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고, 시즌3는 올여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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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