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미운 우리 새끼’ 이동건 가족이 불의의 사고로 떠난 둘째 아들(남동생)을 그리워했다.
2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명절을 맞아 이동건과 부모님이 함께 동생을 추억하는 가족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건은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왔던 홍천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어색한 분위기 속 떠난 여행. 가족들은 “명절만 되면 생각난다”라며 그리워했다.
이후 이동건은 부모님과 저녁 식사 도중 액자를 건넸다. 그는 “만약에 준엽이가 현실로 살았다면 이렇게 됐을 것이다”라며 AI로 구현한 사진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AI로 구현한 가족 사진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7년 만에 다시 사진으로 만난 네 사람의 모습에 부모님은 말없이 사진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기 싫어했던 둘째 아들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억을 회상하던 그때 아버지는 “지나간 애기지만 내가 애를 엄하게 다뤄서 그런지, 자기 아빠는 진짜 싫어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준엽이하고 가장 멀어진 게 공부할 나이에 계속 게임만 하더라. 그래서 내가 컴퓨터도 몇 번 집어던져서 부쉈다. 네가 장남인데 고등학교 때 너는 연예인이 되고, 너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준엽이는 끝까지 공부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들 다 그랬다. 물론 지금 생각하니까 게임만 평생 하도록 가만둘 걸 그런 생각도 든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아버지는 “나는 걔 보내고 10년까지는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어. 그리고 내가 잘못해서 준엽이가 떠난 것 같은 죄책감 때문에 10년동안 엄청나게 재착을 하면서 살아왔었다. 그리고 한 10년쯤 지나고 보니까 내가 얘를 아직도 못 보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언뜻 들더라. 그래서 빨리 보내자 얘를 내가 더이상 붙들고 있지 말자 이런 생각이 은연 중에 들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스튜디오에서 어머니는 그런 남편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며 “처음에 현지에 갔을 때 그렇게 자책을 하더라.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 하면서 유학을 안 보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텐데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아들 입장에서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이 아빠가 계속 저렇게 내 탓이다 하고 힘들어하는 모습 보고 싶어하지 않을 거다”라고 위로했다.
그런 가운데 이동건 부모님은 추억이 깃든 집을 30년 만에 떠나게 됐다고. 아버지는 “나는 집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있었다. 엄마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려준 것”이라고 했고, 이동건은 “거기에는 저의 유년 시절도 있고, 준엽이도 있는데 기분 어떠냐, 30년 만에 이사가는 기분”이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나는 팔렸다고 해서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준엽이 잃고 나서 기억력이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 더 그렇고 그때부터 전 기억이 많이 사라졌다. 전혀 얘기하면 기억이 안 나는 게 많다. 홍천 얘기도 나 처음에 기억 하나도 안 났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사간다고 하면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막 불안하다. 난 준엽이한테 가서 그랬어. ‘우리 이사 간다. 잘 찾아올 수 있겠지?’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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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