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미운 우리 새끼’ 이동건이 불의의 사고로 떠난 남동생을 AI로 구현했다.
2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명절을 맞아 이동건과 부모님이 함께 동생을 추억하는 가족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건은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왔던 홍천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어색한 분위기 속 이동건은 “동생 준엽이랑 같이 갔던 유일한 여행지잖아요”라고 홍천으로 떠난 이유를 밝혔고, 아버지는 “그때 준엽이가 호주 유학 중 방학 대 함께 놀러 갔었지”라고 회상했다.
이동건보다 8살 아래인 이동건 동생은 17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명절, 생일, 또래 친구들을 볼 때 생각난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부모님과 백숙을 먹고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쌓은 이동건은 숙소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의문의 사진을 건넸다. 이동건은 “제가 선물은 아니고 저한테도 선물이니까”라고 했고, 사진을 보던 어머니는 ‘어 이게 누구야? 아들이야?”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근데 이 얼굴이 나는 왜 이렇게 낯설지?”라며 바라봤다. 이에 이동건은 “모르시겠어요? 만약에 준엽이가 현재 살았다면 이렇게 됐을 거다”라고 AI를 통해 20살에 떠난 동생을 37살 현재의 나이로 표현한 사진임을 밝혔다.
또 이동건은 4명이 다 같이 모여있는 가족 사진을 건넸다. 17년 만에 다시 사진으로 만난 네 사람. 부모님은 말 없이 바라봤고 이동건은 “준엽이가 사진 찍기 정말 싫어했다. 머리도 잘 뜨는 직모였다. 내가 머리 붙이는 파마 이런 거 해준 게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어머니는 “형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래서 키도 너보다 1cm 짧게 클 거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동건은 “실제로 1cm 적게 컸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지나간 애기지만 내가 애를 엄하게 다뤄서 그런지, 자기 아빠는 진짜 싫어했다. 준엽이하고 가장 멀어진 게 공부할 나이에 계속 게임만 하더라. 그래서 내가 컴퓨터도 몇 번 집어던져서 부쉈다. 네가 장남인데 고등학교 때 너는 연예인이 되고, 너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준엽이는 끝까지 공부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들 다 그랬다. 물론 지금 생각하니까 게임만 평생 하도록 가만둘 걸 그런 생각도 든다”라고 어렵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나는 걔 보내고 10년까지는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어. 그리고 내가 잘못해서 준엽이가 떠난 것 같은 죄책감 때문에 10년동안 엄청나게 재착을 하면서 살아왔었다. 그리고 한 10년쯤 지나고 보니까 내가 얘를 아직도 못 보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언뜻 들더라. 그래서 빨리 보내자 얘를 내가 더이상 붙들고 있지 말자 이런 생각이 은연 중에 들었다”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튜디오에서 어머니는 “처음에 현지에 갔을 때 그렇게 자책을 하더라.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 하면서 유학을 안 보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텐데 하더라”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동건은 “거기에는 저의 유년 시절도 있고, 준엽이도 있는데 기분 어떠냐, 30년 만에 이사가는 기분”이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나는 집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있었다. 엄마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려준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어머니는 “나는 팔렸다고 해서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준엽이 잃고 나서 기억력이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 더 그렇고 그때부터 전 기억이 많이 사라졌다. 전혀 얘기하면 기억이 안 나는 게 많다. 홍천 얘기도 나 처음에 기억 하나도 안 났다. 이사간다고 하면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막 불안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난 준엽이한테 가서 그랬어. ‘우리 이사 간다. 잘 찾아올 수 있겠지?’ 했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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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