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김대호가 MBC를 떠나 드디어 프리랜서가 됐다. 김대호는 자신만의 '킥'으로 자유롭게 방송가를 평정할 수 있을까.
4일 MBC 관계자는 OSEN에 "김대호 아나운서의 퇴직 처리가 오늘(4일) 완료됐다"라고 밝혔다.
김대호의 퇴사설은 지난달 31일 불거졌다. 당시 MBC 측은 퇴사설과 관련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던 바.
하지만 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대호가 직접 퇴사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대호는 "그동안 회사에 부채의식 있어 휴직기간도 회사, 동료들이 기다려주고 챙겨줬다"라며 "받아왔던 것을 갚아나간단 생각이 들었는데 지난 ‘파리 중계 올림픽’ 거치면서 이제 회사에서 다양한 분야로 할 수 있는 걸 다 했단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최선을 다해 회사에서 일했다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이도 나이지만, 마지막으로 내 운전대의 삶의 고삐를 잡고 싶더라"라며 "전기 자동차처럼 편하게 갈 수 있겠지만, 난 수동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나. 내 기어를 내 손으로 운전하며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퇴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방송이 끝난 뒤 MBC 측은 추가 입장을 내고 "김대호 아나운서의 퇴사와 관련해 현재 회사와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퇴사 일자 등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김대호 아나운서는 오늘(4일) 퇴사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입사 14년 만에 프리랜서가 됐다.
김대호의 새 출발 소식에 많은 응원이 주를 이루는데 MBC의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김대호가 한 달에 2, 3일밖에 쉬지 못하며 극한 열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김대호는 출연료에 대한 불만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내비쳤던 바. 2023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우리가 직장이지 않나. 아나운서들은 따로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사규상 최대 4만 원을 받는다. 부장님께 업무가 넘쳐서 심하게 컴플레인을 했다. 그랬더니 부장님이 ‘알고 있다. 고맙다. 노력하겠다’고 하더라. 막상 말을 해놓고 나니까 마음이 풀렸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대호는 MBC 직원으로 광고 출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올해부터 광고 15개가 들어왔는데, 내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라고 했던 바. 김대호가 많은 리스크를 뛰어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반응이다.
한편에서는 안정된 울타리를 벗어난 김대호가 좀 더 정글 같은 환경에서 살아나려면 전현무, 김성주 같은 자신만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킥'이 있어야 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대호는 2011년 MBC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 후 뉴스와 교양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나혼산', '구해줘! 홈즈'에 이어 '푹 쉬면 다행이야', '대장이 반찬'에서도 고정으로 활약했고, 생애 첫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중계로 시청률 1위를 견인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에 힘입어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을 차지했으며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최우수상 및 대상 후보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예능,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 고르게 재능이 있고 특유의 자연인 같은 친숙한 이미지로 어필하면서도 스타성이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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