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내외 부부' 아내가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매일 집 밖으로 나가는 남편과 그런 남편으로 인해 하루 12시간 일하며 집안 경제를 오롯이 책임진다는 아내, ‘내외 부부’가 등장했다.
이들 부부는 가게 운영, 돈, 자식을 대하는 부분 등 모든 부분에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아내가 가게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이, 남편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지역 사업에 힘쓰고 있었다.
남편은 허리 협착증으로 인해 목발을 짚고 다녔으며 아내 앞에서만 더욱 힘든 모습을 보여 아내의 짜증을 유발했다. 아내는 “나이가 50대 초반인데. 자꾸 아프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안쓰럽지가 않다. 일을 안 하고 나가는 편이다. 무조건 전화 오면 나가기 바쁘다”라고 토로했다.
두 사람은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아내는 과거부터 남편이 자신에게 강압적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손님들 앞에서도 나한테 욕하고, 휴대폰 내 머리에 던지고. 참다 참다 신고라도 하면 이 사람이 바뀌겠지 했다. 예전에도 머그컵으로 내 머리 쳤다”라며 수많은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혼 초에는 머그잔으로 제 머리를 잡고 때렸다. 두꺼운 머그컵으로. 소주 병으로 제 머리를 때렸다. 그때 많이 찢어져서 혼자 꿰매러 갔다. 주로 화가 나면 보이는 대로 저한테 집어던진다. 본인은 나가면 끝이다. 매번 그런 식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내는 “대화를 하다가 남편의 목소리가 커지면 말하기 싫다. 무섭다. 제 머리에 술병을 던져 놓고 혼자 도망갔더라. 치료받고 와서 핏자국 지우고 또 일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남편은 “죄책감 때문에 아내를 못 보니 회피해버렸다. 저에 대한 감정이 쌓여 있으니 말을 못 걸 정도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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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