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51년 차 중식 대가' 여경래가 "아들이란 말이 듣고 싶었다"라는 몰랐던 아들의 진심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여경래, 여민 부자가 출연해 7개월째 함께 일하고 있는 주방 풍경을 공개했다. 그리고 여경래의 수제자 '중식 여신' 박은영이 이곳을 방문해 부녀 사이 못지않은 돈독한 정을 과시했다. '공감 요정' 전현무, '딸 대표' 이승연&수빈, '아들 대표' 이건주, '아빠 대표' 임현식이 함께했다. 이날 방송은 분당 최고 시청률 5.4%(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여경래는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에 대해 "아들들과 별로 얘기를 안 해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다"라고 첫 소감을 전했다. 여민은 아빠 여경래에 대해 "친해지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 존재"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빠에게 가르침을 받기 원하는 여민과 아들이 스스로 크길 바라는 여경래의 상반된 입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여민은 자신이 신메뉴로 개발한 돈육탕면에 대해 아빠가 냉랭한 반응을 보이자 "어떻게 잘못됐는지 궁금한데 알려주지 않는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여경래는 "그렇게 할만한 가치가 없었다. 신메뉴라면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손님한테 돈 받고 파는 건데 소홀히 하면 안된다"라며 셰프로서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
여민은 "스승이라 하면 기술을 전수받고 그 사람의 것을 배우는 건데 아빠는 그런 적이 없다. 저는 한 번도 여경래 셰프님을 제 스승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왜 너는 아버지가 안 밀어주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항상 내가 1순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게 아니니까 속상했다"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경래는 "아들이라고 특별대우하는 건 잘못됐다. 아들이 너무 의존적이다"라며 "'가르쳐 주겠지'가 아니라 자기가 하는 만큼 결과는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아빠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던 여민은 급기야 "제가 아들이란 말이 듣고 싶었나 봐요"라며 진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전현무는 "뭐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서운함이 켜켜이 쌓였다"라며 공감했다. 생각지 못했던 아들의 진심에 여경래는 "말 안 해도 아이들이 다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경우는 꼭 얘기를 해줘야 된다는 걸 느꼈다. 이 프로그램 안 하려고 했는데 하니까 좋다"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관계의 첫 걸음을 뗀 여경래, 여민 부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인지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계속된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1에 출연했던 서효림 부부와 서효림의 아버지가 지난 해 10월 세상을 떠난 故김수미의 납골당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효림의 아버지는 미처 사돈에게 전하지 못한 속마음에 홀로 눈물을 훔쳤다. 다음 주에는 '영원한 국민 엄마' 김수미의 유품과 함께 그녀가 감춰뒀던 가슴 먹먹한 이야기가 최초로 공개된다. 김수미가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진심은 무엇이었을지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함께할 수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TV CHOSU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