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윤도현이 진솔한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어제(22일) 방송된 ENA 예능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3회에서는 대한민국 록 밴드의 대명사 YB 리더 윤도현이 MC 최화정과 김호영을 비롯, YB 멤버 전원을 자신의 찐 단골집으로 초대해 맛깔난 토크로 풍성한 한상을 꾸렸다.
사방팔방 밥 도둑 음식들로 가득 찬 파주 시장에서 힘차게 시작된 이날 방송에서는 최화정이 올해로 데뷔 30주년에 빛나는 YB를 위한 떡 선물을 준비해 훈훈함을 선사했다. 최화정과 김호영, 그리고 윤도현은 본 게임 전 떡튀순(떡볶이, 튀김, 순대) 세트로 워밍업은 물론 침샘을 자극하는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허기짐을 달랬다.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단 한 번도 실망을 안긴 적이 없다는 윤도현의 10년 지기 단골 가게는 싱싱한 백골뱅이부터 시그니처 메뉴인 보들보들하고 촉촉한 식감이 매력적인 닭한마리와 면치기를 부르는 칼국수까지 완벽한 보양식 라인업으로 군침을 돌게 했다. 여기에 닭 요리와 어울리는 윤도현만의 소스 먹팁도 더해져 더욱더 다채로운 밥상을 완성시켰다.
그런가 하면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에서 최초로 공개한 소문의 귀신 썰도 들을 수 있었다. 윤도현이 잠시 일산에 거주하던 시절, 윤도현을 포함한 가족 전원이 모두 목격했다는 이 귀신은 비 오는 날마다 나타났다는 것. 이에 김호영이 실제로 대박이 났냐는 질문을 하자 박태희는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언급했고 이를 들은 윤도현이 귀신에게 공을 돌려 모두를 폭소케 했다.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대히트를 친 YB의 명곡이자 박태희가 작사, 작곡한 ‘나는 나비’의 눈물겨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특히 멤버들의 거센 반대가 있었음에도 박태희가 밀어붙여 결국 초대박이 나 윤도현의 자작곡 200개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저작권료가 어마어마하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무엇보다 고(故) 신해철이 YB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했다고 깜짝 고백해 현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윤도현에 따르면 신해철은 아카펠라부터 재즈, 일렉트로닉 등 미발표곡만 100곡이 넘게 있었을 정도로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그의 제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나눴고 활발하게 음악적 교류를 하던 중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며 짙은 그리움을 표했다.
지난 2023년 암 투병 사실을 알린 윤도현은 아픈 몸을 이끌고 라디오와 뮤지컬 스케줄은 소화했지만 방사선 치료 당시에는 힘이 없어 공연은 병행할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일에 도전할 힘이 생긴 데 이어 YB 사상 최초 헤비메탈 앨범인 ‘Odyssey’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풍요로운 먹거리와 왁자지껄한 입담이 펼쳐지는 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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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