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허영만과 안지환이 담양에서 맛있는 하루를 보냈다.
23일 방송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전라남도 담양으로 떠난 허영만과 성우 안지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양한 예능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에서 목소리로 사랑을 받고 있는 안지환은 15년 전 방송된 ‘무릎팍도사’를 통해 허영만과 인연을 맺었다. 안지환은 당시를 떠올리며 “허영만의 고민은? 머리가 자꾸 빠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허영만은 자신의 목소리도 괜찮다면서 ‘목소리 자부심’을 보였다가 안지환에게 급하게 사과해 웃음을 줬다.
허영만과 안지환은 먼저 31년 역사를 자랑하는 옛날 순대 전문점을 방문했다. 주문 후 안지환은 “1993년에 성우로 데뷔했으니 32년 정도 됐다. ‘격동 30년’이라는 라디오 드라마부터 더빙으로 옮겨갔고, 단독 주연으로는 이연걸, 장국영, 조니뎁 등을 맡았다. 만약 제가 ‘날아라 슈퍼보드’를 했다면 삼장법사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점잖으면서도 힘을 왔다갔다 하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저팔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안지환은 성우로서의 직업병에 대해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가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은지를 체크하게 되더라. 더빙은 이미지가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톰 크루즈할 때는 ‘미션 임파서블’ 때처럼 입고 다녔고, 조니 뎁을 할 때는 ‘캐리비안 해적’처럼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진짜 많이 했다. 지금이면 딱 좋은데 조금 더 욕심 부리면 제 이름으로 된 프로그램도 만들고 싶다. 어떻게 보면 허영만이 내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내가 5년 뒤에 그만둘테니까”라며 5년 후에는 안지환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다양한 쌈 채소가 인상적인 쌈밥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지환은 쌈밥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서 걸그룹 멜로디데이 출신 배우이자 딸이기도 한 안예인을 소환했다. 1995년생 31살이라는 안예인은 “아빠가 내게 너무 집착해서 결혼을 못하고 있다”고 귀여운 불만을 드러냈다. 쌈밥과 함께 우렁이 강된장을 먹은 안예인은 “냄새도 강할 것 같았는데 나중에 남자친구와 와서 먹어도 뽀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특히 안예인은 “가수 했을 때는 3~4년 정도 숙소 생활을 했는데 아빠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안지환은 “딸이 보고 싶은 마음에 숙소 주변만 서성거렸다. 그게 화가 났다. 내 딸 내가 보러 왔는데”라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세 번째 식사 장소는 전골식 메기찜과 빙어 튀김으로 결정됐다. 안지환과 안예인은 부녀지간이지만 방송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고 동료이기도 한 사이. 안예인은 “(아버지가)방송 선배이지 않나. 처음에 방송 시작하고 토크쇼 나갔을 때는 ‘그런 말 해서는 안된다’면서 많이 혼났다. 잔소리처럼 들렸었지만 그런 게 다 약이었다.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지환은 딸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듯 했지만 울컥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