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심은우가 '학폭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는 배우 심은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단박에 주목 받은 배우 심은우는 2021년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한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중학교 시절 심은우로 인해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심은우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그는 "미성숙한 언행으로 상처를 줬다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후 2023년 심은우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당시 사과문은 학폭 인정이 아닌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고, 동창생 B씨 역시 A씨가 심은우의 학폭 사건이라고 언급한 일화에 대해 "A씨가 저랑 오해가 있어서 말다툼을 했다. 그때 박소리(심은우 본명)랑 애들이 저랑 걔가 말다툼하는 걸 보다가 제 편을 들어줘서 반에서 싸움이 난 유일한 사건"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더불어 심은우는 의혹을 제기한 A씨를 허위 사실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A씨가 허위라고 인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지난 21일, 심은우는 약 2년 만에 다시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하며 "살고 싶다. 살기를 원한다"라고 재차 호소했다.
이날 심은우는 "처음에는 A씨가 사과만을 원한다고 했었고, 돈에 관한 이야기는 요구한 바가 없었었다. 차라리 이런 생각은 했다. 초반에 그냥 원하는게 돈이면, 처음부터 그렇다고 말을 했다면. 이렇게 오래 끌기 전에 끝났을 텐데. 그게 아니라 갑자기 이제와서 돈을 요구하는 내용을 받았을 때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재수사 요청을 준비중이었는데, 그 (금전 요구) 내용증명을 받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당시 법률대리인과 어떻게 해야 하나 상의도 했었다. 그냥 이제와서 돈을 요구한다고 해서, 그 요구를 들어줄 이유는 없을 뿐더러,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재수사에만 집중하자고 이야기 했다. 내용증명 요구하면서 회신을 바란다고도 적혀 있었는데, 회신하지 않고 하고자 했던 재수사에만 집중을 했다"고 했다.
A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심은우는 '학창시절 A씨와 어떤 관계였는지 기억하나'라는 질문에 "(학폭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제가 A씨와 같은 반이였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당시 제가 21년에 말했던 건, '같은 반인적이 없다'였었다. 그만큼 A씨와 특별한 기억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그 이후에도) A씨와 만남이 없었으니까. 만났더라면 그때 우리가 몇반이었는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왜 그런일이 발생했는지를 소통하면서 쉽게 빨리 알았을 내용들인데. 그런 기회가 없어서 몰랐다. 같은 반인것도 B씨의 글이 나오면서 알게 된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저는 A씨가 어떤 목소리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A씨의 언니와 모든 통화를 했다. 가장 처음으로 돌아가서, 21년에 A씨와 직접 통화하려고 연락처를 물어봤을 때도 A씨 언니의 연락처가 왔었다. 그때부터 모든 소통은 그 언니가 나서서했다. 당시 소속사 매니저님께 (A씨가) '심은우가 나오면 절대 안만나주겠다'고 해서 저희 회사 분과 A씨와 A의 언니, A씨의 삼촌이 와서 만남이 이뤄졌었다. 그때 '심은우의 공개 사과를 원한다'고 이야기가 나왔다. 그 과정에서도 A씨는 계속 바닥을 보고 있었고, 모든 소통은 언니와 삼촌이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매니저님이 '심은우가 그래서 때렸어요?' 하니까 A씨가 '심은우가 때린 적은 없어요'라고 답변 했고, 그게 마지막 한마디 였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이후에 A씨와 어떤 소통도 없었다. 이번에 소송하면서 일차적으로 불송치를 받고 재수사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법률대리인과 소통해서 ‘그래도 더 하기 전에 만나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떻겠나’고 이야기를 했었다. 날짜도 잡았는데, 하루 전날 갑자기 또 '심은우가 무조건 사과하는 게 아니면 안 만나겠다'고 해서 결렬됐다. 그 후로는 지금까지 연락 주고받은 내용도 없고, A 씨에게서 내용증명 온 게 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왜 이렇게 나한테 그랬나, 생각 많이 했다. 그런 내용들을 다 만나서 물어봐야 할 내용이었다. 만날 수가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고, 여전히 궁금하다. 도대체 뭘까. 듣지를 못해서 모르겠다. 왜 이러는 건지"라고 호소하며 "사실 이 전까지는 21년에도 그렇고, 계속해서 A씨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왜 만나고 싶었냐면, 일련의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나중에 가서는, 나를 이렇게까지 만든 사람의 얼굴과 현재 모습을 직접 보지도 못하고. 어떤 목소리인지, 말투인지도 전혀 알지 못하고 제 인생이 잠식된다는 게 너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이제는 제가 더 이상 이 친구를 만날 이유가 없게 된 거 같다. 그래서 제가 앞으로, 더 이상, 만남을 갖고 싶다거나, 제가 만남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거 같다. 오히려 상대방 쪽에서 만나고 싶다면, 요청해야지 저는 이제 그럴 이유가 사라진 것 같다"라며 "(하지만) A씨 쪽에서 무언가를 또 한다면, 어쩔 수 없게, 저도 끝까지 가야 하는 일인 거 같다. 뭘 더 이상 하겠냐 만은, 저도 사실 멈추고 싶다. 그런데도 A씨가 더 뭔가를 해온다면, 진실은 밝혀야 하고. 제가 배우 일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이제는 저도 인간관계를 해야 하고. 여러 삶을 저도 영위를 해야 하는데"라고 눈물을 쏟으면서도 "이제는 이 친구가 뭘 해도 그만하고 싶다, 지친다, 라면서 스스로 놓을 일은 아닌 거 같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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