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마음 급했나, 방심위 항의에 꼬리 내렸다..“구분 못해 죄송” 사과 [Oh!쎈 이슈]
입력 : 2025.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만 15세 이하 K-POP 신동을 발굴하겠다는 기획의도를 내세운 새 걸그룹 오디션 ‘언더피프틴’이 아동 성상품화 논란에 긴급 제작보고회를 진행하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제작사 대표의 해명 중 일부 오류가 있었다. 방심위의 반박에 크레아 스튜디오 측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25일 오후 ‘언더피프틴’ 측은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는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 황인영 대표, 용석인 PD가 참석해 방송 전 우려에 입을 열었다.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의 K-POP 신동 발굴 프로젝트로, 나이를 뚫는 실력과 끼를 장착한 5세대 걸그룹을 육성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당초 오는 3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참가자 티저 영상에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짙은 화장과 노출이 있는 의상을 한 채 섹시 콘셉트의 포즈를 취하는 참가자들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 참가자 프로필 하단에는 바코드가 새겨져 아동 성상품화 의혹까지 불거졌다. 가장 어린 참가자가 불과 8세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뿐 아니라 미성년자 범죄 의제에 더욱 민감한 해외 누리꾼들까지 제작진들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결국 논란에 MBN은 입장을 내고 “MBN은 신규프로그램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MBN은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소중한 인재들이며,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며 “제작진은 참가자 보호자와 상호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의상 및 스타일링을 결정했으며 연습 시간 역시 녹화 주간의 경우 최대 35시간을 준수하고, 보호자와 제작진이 연습실 픽업과 상시 케어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아직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언더피프틴’에 참가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제작진은 ‘크레아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를 통해 본편 관련 티저 영상을 조만간 업로드할 예정이다. 어린 참가자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진심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며, 부디 영상을 직접 확인하시고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냈다.

티저 공개 이후로도 우려가 계속되자, ‘언더피프틴’ 측은 긴급 제작보고회를 진행하며 눈물의 호소를 이어갔다.

특히 서혜진 대표는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MBN과는 달리 "부디 영상을 직접 확인하시고 평가해 달라"라며 티저 영상을 공개해 사실상 방송 강행 의사를 내비친 제작사 측의 입장에 대해 묻자 "MBN과 저희가 다른 의견은 아니다. 상의했고, MBN에서도 플랫폼이지만 책임을 느끼기 때문에 재검토라는 의사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사실은 2주 전에 벌써 1편에 대해 심의팀 기획실 편성팀 모두가 다 보시고 방통위 방심위에도 완본을 다 보냈다. 그분들이 아무 문제 없다 내부적으로 검토 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이 편집본에서 논란 불식시키려고 유튜브에 내놨다고 미리 말씀 드렸다"며 상호 동의 하에 진행된 일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서혜진 대표의 답변에 오류가 있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약칭 ‘방심위’)가 크레아스튜디오 서혜진 대표의 발언을 반박한 것. 이날 방심위 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1조 및 ‘방송법’ 제32조에 따라, 이미 방송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사후 심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이전에 완본 프로그램을 받은 바 없고, 이를 검토해 심의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기에, 관련 내용을 바로잡는다”면서 “아울러 공식석상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크레아 스튜디오 측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언더피프틴’ 제작사 측도 OSEN에 “방심위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디테일하게 구분해서 대답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면서 “1회 분을 사전 시사한 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 받은 곳은 MBN 쪽이고, 방심위를 우려해서 MBN 쪽에서 1회본을 제출했다고 들었을뿐 결과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cykim@osen.co.kr

[사진] 크레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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