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지동원, ‘주전 골잡이’ 벤트너 앞섰다…이유는?
입력 : 2012.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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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지동원이 마틴 오닐 감독 밑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나는 늘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잉글랜드의 어느 최고의 작가도 2012년 첫 발걸음을 떼는 지동원에 대해 이토록 기분 좋게 쓸 수는 없을 것이다. 지동원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터트린 그 결승골을 평생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그 골은 신임 마틴 오닐 감독이 선덜랜드의 리빌딩 계획 안에 지동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지동원은 약간의 행운이 필요했다. 선덜랜드에서의 시작이 다소 불운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동원이 부적절한 시기에 맞지 않는 클럽에 왔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하지만 오닐 감독이 부임한 이래 선덜랜드는 상승세를 타는 듯하고, 지동원은 자신이 시장에 매물이 되어 나올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확실히 오닐 감독의 계획 안에 딱 들어 앉게 됐다.

맨시티전 결승골로 인해 지동원은 팬들에게 사랑 받는 존재가 됐고, 감독에게 칭찬을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다시 한 번 포지션 경쟁자 보다 한 발자국 앞서 나가는 계기가 됐다.

오닐 감독은 규율을 대단히 강조하는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지난 12월에 뉴캐슬 시내에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보석으로 풀려난 벤트너는 감독에게 전혀 환영 받지 못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벤트너가 지난 9월 지역 호텔에서 싸움을 한 후 체포됐다가 처벌 없이 풀려난 사례도 있었다. 잉글랜드의 타블로이드 신문 1면에는 이 사실이 모두 도배가 됐고, 그 바로 뒷면에는 지동원의 골장면이 동시에 게재됐다.

지동원에게는 완벽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지동원은 이번 주말 FA컵 피터보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즉시 일을 내야 한다. 오닐 감독이 선덜랜드 스쿼드를 강화하기 위해 1~2명의 선수를 데려 오고, 만약 지동원이 향후 몇 주 동안 신문의 헤드라인을 계속 장식할 수 있다면, 지동원의 미래는 그가 원하는 바 대로 확고해질 것이다.

좀 더 넓은 맥락에서 지동원의 골은 크리스마스 시기에 걸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불을 지피는, 충격적인 결과들의 도화선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에는 직접적인 ‘교전’이 발생한 듯 보인다.

하지만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블랙번과 뉴캐슬에게 연이어 패배하면서 첼시, 아스널, 토트넘과 같은 런던 클럽들에게 순위를 올릴 수 있는 자그마한 여지를 갖게 됐다.

2012년은 EPL 순위 1위와 20위 모두에게 흥미진진한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글=Marc Iles (‘볼턴뉴스’ 축구팀장)
번역=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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