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20R] '구자철 데뷔' 아우크스부르크, 호펜하임과 2-2 무승부
입력 : 2012.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어린왕자' 구자철(22)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5분 교체투입돼 30여 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승점 확보에 일조했다.

구자철의 새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는 3일 밤(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1/2012 분데스리가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2-2로 비겼다. 구자철은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활기를 불어넣으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안정적인 볼키핑과 개인기로 그라운드를 넓게 쓰면서 공격을 여는 한편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은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원정팀임에도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며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9분 베르너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아우크스부르크는 12분 외흘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결정적인 슛을 날리는 등 호펜하임을 몰아붙였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먼저 골을 얻는데 성공했다. 전반 30분 호소가이가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는 우군을 보고 길게 올려준 패스가 골로 연결됐다. 볼은 랑캄프의 머리를 스친 뒤 뒤에서 쇄도한 묄더스의 가슴으로 향했고, 묄더스는 트래핑 후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왼발 슈팅하며 골을 뽑아냈다.

일격을 맞은 호펜하임은 잠시 수비진이 흔들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7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하프라인 앞에서 전방으로 길게 밀어준 볼을 음라파가 앞으로 치고나간 뒤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으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점골을 허용한 후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진은 크게 흔들렸다. 반대로 호펜하임의 기세가 살아났다. 전반 막판부터 이어진 흐름은 후반에도 유효했다. 홈팀 호펜하임이 활발한 공격으로 아우크스부르크를 압박했다. 후반 5분 만에 추가골이 나왔다. 살리호비치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보탰다.

좀처럼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우크스부르크의 요시 후루카이 감독이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5분 구자철을 투입했다. 구자철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의욕적인 모습으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호펜하임의 주도에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돌려놓았다.

적절한 시점에 아우크스부르크는 호펜하임과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27분 랑캄프가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짜릿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구자철이 좁은 공간에서도 볼을 지켜내며 전진플레이를 시도한 끝에 만들어낸 공격 기회였다.

이후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 중심에는 구자철이 있었다. 구자철의 조율 속에 균형을 회복한 아우크스부르크는 맹렬한 뒷심으로 상대와 공방을 주고받았다. 오히려 막판에는 호펜하임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추가골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원정이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승점 1점을 챙긴 것은 의미있었다. 구자철도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덕에 다음 경기 선발 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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