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타] ‘결승골’ 호날두, 피구의 오랜 숙원을 풀다
입력 : 2012.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바르샤바국립경기장(폴란드)] 홍재민 기자= 신나게 두드리면 결국 열리는 법이다. ‘슈퍼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포르투갈)가 체코전 결승골로 증명했다.

호날두는 2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폴란드-우크라이나‘ 8강전에서 후반 34분 천금같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골대를 강타하고 후반 초반 예리한 프리킥을 날리며 공격을 주도한 그는 전후반 무득점 무승부의 향기가 풍길 시점에 체코의 골문을 열었다. 헤딩 득점 전까지 팀 슈팅의 절반에 해당하는 7개를 쏜 터라 기쁨은 더 컸다.

좌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초반부터 맹활약을 예고했다. 포르투갈의 낮은 패스 정확도 때문에 최전방에서 공을 잡는 횟수는 적었지만 전반 24분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고, 추가시간에는 감각적인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초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간담을 서늘케 한 그는 후반 34분 무티뉴의 크로스에 이은 다이빙 헤딩 득점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에 감격적인 생일 선물을 했다.

관중석에서 관전한 포르투갈 레전드 루이스 피구는 득점 후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피구는 체코에 악감정이 있다. 그는 유로 1996 8강에서 파벨 네드베트, 카렐 포보르스키가 활약한 체코에 0-1로 패하며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유로 2000, 유로 2004에서도 정상에 서지 못해 체코전 승리와 유로 대회 우승은 그의 오랜 숙원으로 남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호날두가 선배가 보는 앞에서 속 시원히 역사적인 골을 기록했다.

이 득점으로 호날두는 체코 선수들도 뻘쭘하게 만들었다. 경기 전 토마스 로시츠키를 비롯한 체코 선수들이 앞다퉈 호날두의 실력을 비하하며 ‘흔들기’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결국 물 오른 호날두 앞에선 시간, 체력 낭비일 뿐이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3차전 네덜란드전 2골과 8강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2004년에 이어 8년 만에 4강에 올렸고, 본인은 득점 선두에 오르며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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