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리뷰] '4골 폭발' 독일, 그리스 누르고 준결승행
입력 : 2012.06.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폭발적인 화력으로 그리스를 잡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3전승에 이어 그리스전에서도 승리를 추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독일은 23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그리스에 4-2의 완승을 거뒀다. 전반 막판 람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케디라, 클로제, 로이스 등 공격수들의 골고루 골을 성공시켰다. 압도적인 전력차와 짜임새 있는 패스플레이, 다양한 득점원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 독일이었다. 독일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밀리던 그리스는 사마라스의 골로 영패를 면하고 경기 종료 직전 살핑기디스의 페널티킥 골로 한 골을 더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8강전 이후까지 내다 본 독일은 선발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전방을 꾸렸던 고메스와 포돌스키, 뮬러 대신 클로제를 꼭지점으로 쉬를레, 로이스가 좌우 측면에 자리했다. 수비라인에도 오른쪽에 벤더 대신 보아텡이 투입됐다. 조별리그 주력 멤버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또 다른 멤버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그리스를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독일의 공세가 거셌다. 발이 느린 그리스 중앙 수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배후로 침투 패스를 보내면서 공략했다. 전반 3분 케디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왔고, 이어진 침투패스에 쉬를레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나란히 뛰어든 클로제가 오프사이드를 범하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그리스는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선수 대부분이 수비지역으로 내려선 상태에서 공격전환에 이은 가담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 전반 7분 중앙에서 노마크로 있던 마코스에게 패스가 연결됐지만 슈팅은 위력 없이 막혔다.

곧바로 다시 볼을 잡은 독일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중앙과 측면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원과 공격 가담, 문전에서의 자리싸움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는 독일이었다.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2분 가까이 물 흐르듯 패스를 주고 받으며 템포를 조절하는 호흡도 보였다. 외칠과 로이스의 위치 전환, 로이스의 슈팅과 클로제의 문전 대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골키퍼 시파키스의 선방으로 버텨내던 그리스는 전반 31분 모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사마라스가 키핑한 볼을 오른쪽으로 전달했고, 측면을 뚫고 나온 니니스가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대각선으로 뻗어나갔지만 노이어의 선방에 걸렸다.

독일은 더 이상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 미드필더 케디라와 좌우 풀백 람과 보아텡까지 공격진영 깊숙이 올라서 파상공세에 힘을 보탰다. 그리스의 밀집수비와 육탄 방어에 막히고 시파키스의 선방에 걸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리스의 철벽에 균열을 만든 이는 주장 람이었다. 볼을 잡은 뒤 어느새 중앙으로 좁혀 들어온 람은 침착하게 전방을 살핀 뒤 골문 왼쪽 상단을 노리는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볼은 시파키스의 손을 스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리스가 승부수를 띄웠다. 니니스와 차벨라스를 빼고 게카스와 포타스키를 투입했다. 결정력과 공격 가담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통해 이른 시간에 만회골을 뽑겠다는 의지였다. 후반 초반 독일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낸 그리스는 기대대로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0분 하프라인 아래서 볼을 끊어낸 그리스가 오른쪽 측면에 있던 살핑기디스에게 공간 패스를 보내면서 역습 상황이 됐다. 살핑기디스의 번개 같은 침투에 이은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한 사마라스의 마무리슛으로 연결되면서 골이 터졌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독일의 득점 본능이 살아났다. 6분 만에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보아텡의 크로스가 중앙에서 뚝 떨어졌고, 문전에 자리잡고 있던 케디라가 가볍게 뛰어올라 묵직한 킥에 가까운 왼발슛으로 그리스의 골문을 뚫었다.

한 골 차 리드로 안심할 수 없었던 독일은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뮬러를 투입하며 그리스의 집중력을 분산시켰다. 의도는 적중했다. 외칠의 코너킥이 문전으로 향하자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한 클로제가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독일의 득점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7분 뒤, 이번에는 로이스가 주인공이었다. 클로제의 슈팅이 골키퍼의 펀칭에 튕겨나오는 순간 세컨드볼을 잡아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팀에 네 번째 골을 안겼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독일은 선수 교체를 통해 우위를 이어갔다. 후반 34분 클로제와 로이스를 빼고 고메스와 괴체를 동시에 투입했다. 선수 교체를 통해서도 강력한 힘을 유지하는 독일이었다.

독일의 우세 속에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후반 막판, 반격에 나선 토로시디스의 크로스가 수비하던 보아텡의 손을 건드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살핑기디스는 골키퍼를 속이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과 힘 모두 부족했다.

▲ UEFA 유로2012 8강전(2012년 6월 23일-폴란드 그단스크)
독일 4(39’ 람, 61’ 케디라, 67’ 클로제, 74’ 로이스 )
그리스 2(55’ 사마라스, 89’ 살핑기디스)
*경고: 사마라스(그리스)
*퇴장: -

▲ 독일 출전 선수(4-2-3-1)
노이어(GK) – 람, 바트슈투버, 훔멜스, 보아텡 – 케디라, 슈바인슈타이거 – 쉬를레(67’ 뮬러), 외칠, 로이스(79’ 괴체) – 클로제(79’ 고메스) /감독: 조아킴 뢰브

▲ 그리스 출전 선수(4-3-3)
시파키스(GK) – 차벨라스(46’ 포타키스), K. 파파도풀로스, 파파스타도풀로스, 토로시디스 - 마니아티스, 카추라니스, 마코스(71’ 리베로풀로스) – 사마라스, 살핑기디스, 니니스(46’ 게카스) / 감독 : 페르난두 산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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