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타] 조용하던 알론소, 100번째 A매치서 2골…존재감 과시
입력 : 2012.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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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유로2012 대회에서 고군분투에서 주목 받지 못하던 사비 알론소가 자신의 100번째 A매치를 조용히 보내지 않았다. 스페인이 기록한 2골을 홀로 모두 성공시키며 역사적인 프랑스 격파와 준결승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페인은 24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UEFA 유로2012’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년 연속 유로 우승, 3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2승 만을 남겨뒀다. 8강전 상대 프랑스는 가장 큰 고비였다. 프랑스와 월드컵, 유로 무대에서 만난 역대 6차례 경기에서 1무 5패로 열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가짜 9번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투입을 선택했고, 프랑스의 로랑 블랑 감독은 라이트백 마티유 드뷔시의 전진 배치, 윙 플레이어 플로랑 말루다의 중원 배치 등 중원과 측면 수비를 강화한 작전을 폈다.

프랑스는 스페인의 2선 창조자를 전진 압박을 통해 1차적으로 막아서고, 중원이 통과될 경우 이 선수들이 페널티 에어리어 근방에 진을 치고 공간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프랑스의 작전이 흐트러진 것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수비적인 역할에 주력하던 알론소의 전진 때문이었다.

알론소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프랑스의 중원 압박이 느슨한 틈을 타 위력적인 중장거리슈팅을 시도했다. 중원에서 여유롭게 터치 공간과 슈팅 타이밍을 잡은 알론소의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프랑스는 중원에서 후방에 위치해 압박 그물망에 걸리지 않는 알론소의 움직임을 차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9분 스페인의 선제골도 알론소에게서 나왔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조르디 알바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 패스가 문전 우측으로 날아들었다. 무인지경의 우측으로 알론소가 달려와 헤딩골을 밀어넣었다. 후방에서 조용히 달려들어온 알론소에게 마크맨은 없었다.

알론소는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전개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기본 임무에 충실했다. 프랑스가 압박이 약해질 때면 전진해 슈팅을 시도했다. 프랑스 전방의 선수들, 중원 선수들의 간격을 벌리고 힘을 빼놓는데 기여했다.

정밀한 오른발 킥 능력을 갖춘 알론소는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막판 총공세에 나서던 프랑스의 추격 의지를 꺾는 골이었다.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얻어냈지만 스페인 선수들은 자연스레 알론소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지난달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이미 페널티킥을 안정적으로 성공시킨 바 있는 알론소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100번째 A매치에서 15호골을 넣었다. 2008년 8월 덴마크, 2009년 11월 아르헨티나와 친선전 이후 세 번째 멀티골을 기록했다.

알론소는 이번 대회에서 크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차비 에르난데스의 배후를 지원했고, 중원 수비 커팅에 주력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성실하게 커버했으나 주요 장면에는 그의 헌신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대회 내내 안정적으로 스페인 패스 줄기에 가담했고, 수비 압박이 기여했으며 간헐적인 전진과 슈팅으로 제 몫을 다해왔다. 프랑스전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치던 알론소가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100번째 A매치는 운명적인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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