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리뷰] 이탈리아, 승부차기로 잉글랜드에 승 …준결승 독일과 격돌
입력 : 2012.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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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두 번만 이기면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이탈리아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8강전 경기를 가졌다. 양팀은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양팀의 득점포가 침묵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탈리아는 몬톨리보가 실축했지만, 잉글랜드의 영과 콜이 연이어 실축하며 4-2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준결승에서 독일과 맞붙게 된다,

양팀 라인업
양팀은 각각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8강에서 만났다. 잉글랜드는 D조 1위, 이탈리아는 C조 2위를 기록했다. 조별리그와 달리 단판 승부로 준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탓에 양팀은 승리에 대한 집념을 그라운드에 그대로 표출했다.

잉글랜드의 호지슨 감독은 최전방에 웹백을 세우고 루니로 하여금 뒤를 돕게 했다. 중원에는 영, 파커, 제라드, 밀너가 나섰다. 수비에는 콜, 레스콧, 테리, 존슨이 투입됐고 골키퍼로는 하트가 나섰다.

이탈리아의 프란델리 감독은 최전방에 발로텔리와 카사노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마르키시오, 몬톨리보, 데 로시로 하여금 뒤를 돕게 했다. 중앙에 피를로가 나섰고, 수비에는 바르찰리, 아바테, 발차레티, 보누치가 나섰다.

전반전 – 이탈리아의 공세
양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탈리아다.전반 1분 발로텔리가 오른쪽 중앙에서 오른발로 기습 슈팅에 나섰지만 하트의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전반 5분 존슨이 상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슈팅했지만 부폰의 손에 막혔다.

전반 초반에는 잉글랜드의 공격이 두드러졌다. 영, 제라드 등이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더불어 존슨 등 풀백들의 공격 가담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질식 수비를 쉽게 뚫지 못하며 오히려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잉글랜드는 움츠렸다.

전반 25분 이탈리아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한다. 피를로가 이어준 공을 발로텔리가 받아 기습 공격에 나섰다. 잉글랜드의 포백을 순식간에 뚫었다. 골키퍼 하트와 수비수 존 테리만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발로텔리는 둘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 31분에는 발로텔리가 몬톨리보의 공을 받아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슈팅에 나섰지만 하트의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 역시 역습에 나섰다. 전반 32분 상대 진영 중앙을 파고든 루니가 함께 침투하던 웰백에게 그림 같은 패스를 연결,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이탈리아가 지배하는 양상이었다. 이탈리아는 수비 라인을 바짝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특히 풀백 자원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잉글랜드는 기본적으로 수비를 탄탄히 하는 모습이었지만,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탈리아의 측면을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후반전 – 치열한 공방전
양팀은 별다른 교체 없이 후반에 돌입했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후반 3분 데로시가 잉글랜드의 페널티 지역 전방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8분에는 이탈리아가 다시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한다. 아바테, 발로텔리, 몬톨리보가 연이어 슈팅에 나섰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하트의 선방과 존슨의 몸을 날린 수비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탈리아는 피를로까지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그만큼 적극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수비는 쉽게 틈을 주지 않았다. 중앙의 레스콧과 존 테리가 견고하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15분까지 이탈리아를 잘 막아낸 잉글랜드의 호지슨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웰백을 대신해 캐롤을, 밀너를 대신해 월컷이 그라운드에 올랐다. 연이은 파상 공세로 이탈리아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에 교체 카드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잉글랜드는 후반 31분 제라드의 프리킥 기회에서 다시 한 번 골문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탈리아의 프란델리 감독은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33분 카사노를 대신해 디아만티가 투입 후반 35분에는 데 로시를 대신해 노체리노를 투입했다. 상대의 교체 카드 활용 후 중원에서 다소 밀리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이에 대한 대처였다.

이탈리아는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노체리노가 역습 상황에서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 슈팅했지만 최종 수비수인 존슨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경기 종료 직전 아바테를 투입해 연장전에 대비했다.

연장 전후반도 무승부
전후반 90분간 이탈리아가 62대 38의 비율로 경기를 지배했다. 슈팅에서는 더욱 큰 차이가 있다. 이탈리아는 모두 25차례의 슈팅을 시도했고, 잉글랜드는 9차례에 불과했다. 유효슈팅에서는 이탈리아가 16회, 잉글랜드가 4회를 기록했다. 모든 내용은 이탈리아가 압도적이었지만 스코어는 0-0이었다.

연장에 돌입한 양팀은 체력을 고려한 경기를 펼쳤다.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4분 파커를 대신해 핸더슨이 그라운드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연장 전반 9분 발로텔리가 상대 페널티 박스 우측 정면에서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하트의 품에 안겼다. 이탈리아는 연장 전반 11분 마르키시오가 잉글랜드의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띄운 패스가 그대로 골문을 맞췄다.

연장 후반에도 양팀의 공방전은 이어졌다. 하지만 모두 날카로운 득점 기회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에 다시 경기를 지배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연장 후반 8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디아만티가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하늘 높이 뜨고 말았다. 연장 후반 11분에는 노체리노가 헤딩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승부차기 돌입…조 하트 vs 부폰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잉글랜드의 젊은 조 하트와 이탈리아의 백전노장 부폰의 대결이었다. 승부차기는 이탈리아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발로텔레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낮게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역시 제라드가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키커로 이탈리아는 몬톨리보가 나섰지만, 골문 밖으로 공을 차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루니가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이탈리아는 세 번째 키커로 피를로가 나서서 성공시켰고, 잉글랜드는 영이 나섰지만 공이 골대를 맞았다. 네 번째 키커로 이탈리아는 노체리노가 나서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콜이 찬 슈팅이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이탈리아는 마지막 키커로 디아만티가 나섰고, 하트를 완벽히 속이며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이탈리아의 승부차기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 UEFA 유로2012 8강전(2012년 6월 24일-올림픽 스타디움, 우크라이나 키예프)
잉글랜드 0
이탈리아 0
- 승부차기 4-2 이탈리아 승
*경고: 바르찰리, 마조(이상 이탈리아)
*퇴장:

▲잉글랜드 출전 선수 (4-4-1-1)
하트(GK) – 콜, 레스콧, 테리, 존슨 – 영, 파커(연전4 핸더슨), 제라드, 밀너(후15 월컷) – 루니 – 웰백(후15 캐롤) / 감독: 로이 호지슨

▲ 이탈리아 출전선수(4-1-3-2)
부폰(GK) – 아바테(후45 마조), 바르찰리, 보누치, 발차레티 – 피를로 - 마르키시오, 몬톨리보, 데 로시(후35 노체리노) – 발로텔리, 카사노(후33 디아만티) /감독:프란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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