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무승부가 막판 순위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프로야구는 승률로 순위를 결정한다. [승수/치른 경기수]로 매우 간단한 계산법이다. 하지만 '무승부'때문에 생각보다 간단하지만은 않다. 2009년과 2010년에는 무승부를 패배로 간주하는 계산법을 썼다. 2011년 부터는 승률 계산시 무승부를 아예 제외한다. 무승부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승률이 달라진다.
2009년 정규리그 우승팀은 KIA였다. 81승 48패 4무로, 80승 47패 6무승부를 기록한 SK를 승차없이 승률로 앞섰다. 당시 계산법대로면 KIA의 승률은 0.609, SK의 승률은 0.602였다. 하지만 지금의 계산법이라면 어떨까. 무승부를 제하고 계산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SK의 승률이 .6299로 0.6279의 KIA보다 높다. 계산법에 따라 우승팀이 뒤바뀐다.
예를 들어, 올 시즌 A팀은 70승 58패를, B팀은 69승 2무 57패를 거뒀다고 가정하자. 일단 두 팀은 승차가 없다. 승차는 두 팀간의 승패마진 차이를 2로 나눈 수치다. 즉, [상위팀의 승패마진 - 하위팀의 승패마진] 나누기 2가 승차다. 따라서 A팀과 B팀은 승차가 0이므로 승률로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의 계산법대로라면 A팀의 승률은 0.547, B팀의 승률은 0.548다. 승률 1리 차이로 B팀이 상위가 된다. 두 팀이 3,4위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1,2위나 2,3위나 4,5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팀의 입장에서는 더 많이 이겼는데 더 낮은 순위에 있으니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많은 승리보다 적은 패배가 더 유리하다. 승차가 같다면 패가 적은 팀의 승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좀 더 극단적인 경우, 승차를 앞서도 승률에서 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A팀이 86승 42패, B팀이 84승 3무 41패로 시즌을 마쳤을 때, B팀의 승률이 더 높아 1위가 되지만 오히려 승차는 0.5경기차로 2위에게 뒤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1위팀의 승패마진은 43이고 2위팀의 승패마진은 44이기 때문에 승차 계산시 -0.5가 되기 때문이다.
1승 127무를 한 팀이 127승 1패를 한 팀보다 높은 순위가 되는 계산법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9월 2일 현재 전체 일정의 81%인 469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9번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남은 107경기 중 1~2회의 무승부가 나올 수 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무승부 하나에 울고 웃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승차 없이 승률로 순위를 판가름해야 하는 경우는 양 팀의 무승부 차이가 짝수 일 때 발생한다. 현재 61승 42패 2무로 선두인 삼성과 62승 43패로 2위인 LG가 좋은 예다. 두 팀은 현재 승차가 없지만 삼성의 승률이 더 높다. 만약 두팀이 현재의 승차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감한다면 LG는 09년의 SK처럼 눈물을 삼켜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는 4,5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넥센이 57승 2무 47패로 4위, 롯데가 52승 3무 49패로 5위다. 롯데가 무승부를 하나 더 추가하고 승차를 없앤다면, 순위가 또 뒤바뀐다. 예를 들어 넥센이 68승 2무 58패, 롯데가 67승 4무 57패로 시즌을 마감하면 4위는 롯데의 차지다.
이러한 방식이 과연 경기력이나 순위싸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 단언하기는 힘들다. 지는 것 보다는 비기는게 좋지만, 야구가 축구처럼 비기기 위해 작정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혹은 연장전에 접어든 경기 막바지에,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또한 아무도 모른다. 이기기 위해 경기하는 것과 지지 않기 위해 경기하는 것은 분명히 어떠한 차이를 발생시킬 것이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공격 2사 만루. 상대 투수는 우타자에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중인 사이드암, 타석에는 수비는 아주 뛰어나지만 최근 타격감이 상당히 좋지 않은 우타 유격수. 대타 카드는 사이드암에게 상당히 강하지만 내야수비 경험이 전무한 좌타자 한명만이 남아있는 상황. 당신이 감독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사진 = 뉴스1 제공
한국 프로야구는 승률로 순위를 결정한다. [승수/치른 경기수]로 매우 간단한 계산법이다. 하지만 '무승부'때문에 생각보다 간단하지만은 않다. 2009년과 2010년에는 무승부를 패배로 간주하는 계산법을 썼다. 2011년 부터는 승률 계산시 무승부를 아예 제외한다. 무승부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승률이 달라진다.
2009년 정규리그 우승팀은 KIA였다. 81승 48패 4무로, 80승 47패 6무승부를 기록한 SK를 승차없이 승률로 앞섰다. 당시 계산법대로면 KIA의 승률은 0.609, SK의 승률은 0.602였다. 하지만 지금의 계산법이라면 어떨까. 무승부를 제하고 계산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SK의 승률이 .6299로 0.6279의 KIA보다 높다. 계산법에 따라 우승팀이 뒤바뀐다.
예를 들어, 올 시즌 A팀은 70승 58패를, B팀은 69승 2무 57패를 거뒀다고 가정하자. 일단 두 팀은 승차가 없다. 승차는 두 팀간의 승패마진 차이를 2로 나눈 수치다. 즉, [상위팀의 승패마진 - 하위팀의 승패마진] 나누기 2가 승차다. 따라서 A팀과 B팀은 승차가 0이므로 승률로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의 계산법대로라면 A팀의 승률은 0.547, B팀의 승률은 0.548다. 승률 1리 차이로 B팀이 상위가 된다. 두 팀이 3,4위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1,2위나 2,3위나 4,5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팀의 입장에서는 더 많이 이겼는데 더 낮은 순위에 있으니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많은 승리보다 적은 패배가 더 유리하다. 승차가 같다면 패가 적은 팀의 승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좀 더 극단적인 경우, 승차를 앞서도 승률에서 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A팀이 86승 42패, B팀이 84승 3무 41패로 시즌을 마쳤을 때, B팀의 승률이 더 높아 1위가 되지만 오히려 승차는 0.5경기차로 2위에게 뒤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1위팀의 승패마진은 43이고 2위팀의 승패마진은 44이기 때문에 승차 계산시 -0.5가 되기 때문이다.
1승 127무를 한 팀이 127승 1패를 한 팀보다 높은 순위가 되는 계산법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9월 2일 현재 전체 일정의 81%인 469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9번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남은 107경기 중 1~2회의 무승부가 나올 수 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무승부 하나에 울고 웃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승차 없이 승률로 순위를 판가름해야 하는 경우는 양 팀의 무승부 차이가 짝수 일 때 발생한다. 현재 61승 42패 2무로 선두인 삼성과 62승 43패로 2위인 LG가 좋은 예다. 두 팀은 현재 승차가 없지만 삼성의 승률이 더 높다. 만약 두팀이 현재의 승차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감한다면 LG는 09년의 SK처럼 눈물을 삼켜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는 4,5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넥센이 57승 2무 47패로 4위, 롯데가 52승 3무 49패로 5위다. 롯데가 무승부를 하나 더 추가하고 승차를 없앤다면, 순위가 또 뒤바뀐다. 예를 들어 넥센이 68승 2무 58패, 롯데가 67승 4무 57패로 시즌을 마감하면 4위는 롯데의 차지다.
이러한 방식이 과연 경기력이나 순위싸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 단언하기는 힘들다. 지는 것 보다는 비기는게 좋지만, 야구가 축구처럼 비기기 위해 작정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혹은 연장전에 접어든 경기 막바지에,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또한 아무도 모른다. 이기기 위해 경기하는 것과 지지 않기 위해 경기하는 것은 분명히 어떠한 차이를 발생시킬 것이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공격 2사 만루. 상대 투수는 우타자에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중인 사이드암, 타석에는 수비는 아주 뛰어나지만 최근 타격감이 상당히 좋지 않은 우타 유격수. 대타 카드는 사이드암에게 상당히 강하지만 내야수비 경험이 전무한 좌타자 한명만이 남아있는 상황. 당신이 감독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사진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