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신(新) 포스팅 제도가 다나카 춤추게 했다
입력 : 2014.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25ㆍ뉴욕 양키스)가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금액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다나카는 새로운 미-일간 포스팅 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됐다.

다나카가 23일 7년 1억 5,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핀 스트라이프를 입게 됐다. 지난 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빛나는 다르빗슈 우(27ㆍ텍사스 레인저스)의 6년 5,600만 달러 계약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 이로써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계약 첫 해 2,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모든 시장 상황이 다나카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다나카만한 FA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 지난해 기네스 북에 등재될 만한 ‘24연승’으로 대단한 임팩트를 보여줬다는 점. 그리고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던 시장가격 등이 연간 2,000만 달러 계약의 요인이 됐다.

하지만 결정적인 사건은 신 미-일간 포스팅 제도의 합의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측면에서 다나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먼저 이 제도가 합의되지 못했다면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한 해 미뤄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낮은 포스팅 비용 책정으로 선수에게 더 많은 연봉을 안겨줄 수 있었다는 점은 다나카 몸값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새로운 포스팅 제도가 결정되기까지 부침도 많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는 2년 마다 포스팅 시스템을 개정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그 개정 시기는 공교롭게도 2013년. 두 단체는 줄다리기를 계속했고, NPB와 일본 프로야구 선수협과의 진통 끝에 지난해 극적으로 개정안이 타결됐다.

포스팅 비용이 과하다고 느낀 MLB 측은 포스팅 비용을 2,000만 달러로 낮추고 이를 상한선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 포스팅 비용을 낼 수 있는 복수의 구단이 선수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극적으로 타결된 새로운 포스팅 제도 내용이 다나카의 1억 5,500만 달러 계약을 도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과 일본은 향후 2년간 이 제도를 이어간다. 분명 연간 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은 아직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본 적도 없는 다나카에게는 과한 대우다. 하지만 일본선수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제도는 없다. 과연 제 2, 제 3의 다나카가 또 돈벼락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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