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잠실] 한동훈 기자= 한화 이글스의 김응룡 감독이 패전투수 송창현을 감쌌다.

송창현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78구를 던졌고 안타 2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팀이 2-5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은 송창현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홈런을 맞았지만 선발로서 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다”며 칭찬했다.

실제로 송창현의 투구내용은 나무랄 데 없었다. 오히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 선발 유희관보다 괜찮았다. 5회에 첫 안타와 홈런을 맞기 전까지 송창현의 투구는 완벽했다.

송창현은 1회,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1점을 내줬다. 민병헌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송구가 높아 1루에서 세이프됐다. 이어 나온 정수빈도 기습번트를 댔는데 송창현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우익수 정현석에게까지 흘렀다. 그나마 정수빈은 2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됐다. 안타 하나 없이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1점을 올렸다.

이후 송창현은 11타자 중 10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 말, 허경민에게 볼넷을 하나 내준 것이 전부였다.

5회 선두타자 장민석에게 첫 안타를 내준 송창현은 고영민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2볼로 몰린 상태에서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베테랑 고영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하지만 송창현은 피홈런 이후에도 침착했다. 김응민과 허경민, 민병헌을 차례로 삼진, 우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 수비진의 실책과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사진=뉴스1